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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커피시장도 가성비...'대용량 액상커피' 잘 나가

지난해 국내 커피 소매시장 매출 규모 2조 4294억원
조제커피 주춤...액상커피 2016년 대비 6.4% 증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커피시장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대용량 액상커피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조제커피의 매출이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업체들이 다양한 액상커피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발표에 따르면 국내 커피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2017년 2조 4294억 원으로 2015년 2조 2316억 원에서 8.9% 증가했다. 조제커피의 매출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액상커피가 선전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 증가를 이끌었다.

분기별 소매시장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덥고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이 포함된 3분기에 액상커피 매출이 늘어나면서 다소 높은 특징을 보였다. 

제품 유형별로 살펴보면 액상커피의 매출 성장률이 2016년 대비 2017년에 6.4% 증가했다. 액상커피는 최근 대용량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가성비 트렌드를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액상커피 중 병모양의 알루미늄 캔에 뚜껑이 있어 개폐가 용이한 NB캔(New Bottle Can)의 매출이 같은 기간 13.5% 증가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커피 제조사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동서식품이 53.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롯데칠성음료(12.0%), 매일유업
(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은 액상커피, 조제커피, 인스턴트 커피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와 매일유업은 액상커피 부분에서 높은 매출을 보였다. 특히 동서식품의 맥심티오피(액상커피), 맥심/맥심 카누(인스턴트커피+조제커피)는 브랜드 매출 규모 Top5에 모두 랭크된 특징을 보였다.

이처럼 최근 국내 커피 시장의 대세 키워드는 '대용량', '다양화'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커피 업계에서는 가성비(價性比) 트렌드에 따라 효율성을 추구하는 젋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용량 업, 휴대.개폐 편하게, 커피 본연 맛.품질 유지

우선 빙그레는 기존 제품의 용량(240㎖)에서 커피 전문점의 인기 사이즈인 톨사이즈(Tall size)와 비슷한 용량(350㎖)으로 리뉴얼한 ‘아카페라 SIZE UP’을 출시했다. 휴대가 용이하고 개폐가 가능해 보관이 편리한 형태의 패키지를 사용했으며 무균시스템을 적용한 PET 용기를 활용해 열처리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커피 본연의 맛과 품질이 유지된 점이 특징적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제품 보다 용량을 25% 증가시킨 500㎖의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블랙’ 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자사의 콜드브루 제품 대비 커피 고형분 함량을 50% 이상 높여 더 깊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적이다.

여름철마다 등장하는 콜드브루 제품은 차가운 물을 이용해 커피를 우려내 쓴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장점으로 가져 아이스커피를 즐겨 마시는 한국인의 커피 취향과 접목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300㎖ 대용량 컵커피인 ‘스페셜티 카페라떼 프리미엄’ 2종 신제품을 출시했다. 원두의 향을 고스란히 추출해 내는 드립 방식과 깊고 진한 맛을 담아내는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각각 커피를 추출, 블렌딩해 부드러운 맛은 물론 고급스러운 풍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커피 맛이 약하고 당도가 높았던 기존 컵커피의 단점을 보완해 커피의 진한 맛에 당도는 반으로 줄여 저칼로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도 충족 시켰다.

◇ 편의점 커피 진화...자체 브랜드 개발, 저렴한 가격, 세트 구성 시장 확장

1인 가구 증가, 편의성 추구 등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PB제품으로 커피시장에 진입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얼음컵+파우치커피 세트를 주로 판매하거나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기본적인 메뉴만 제조 판매하던 것에서 발
전해 아이스 전용 원두나 생두를 사용, 품질을 높이거나 카라멜 라테, 카페모카, 헤이즐넛, 무가당 아메리카노 등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다른 편의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편의점에서 단순기계추출이 아닌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을 오픈했으며 원두커피+스콘으로 구성된 모닝세트를 출시해 아침대용식 시장까지 커피의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배달 전문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과 협업해 이색 컵커피 ‘주문하신 아메리카노/카페라떼’ 2종을 출시했다. 패키지 디자인에 ‘주문하신 아메리카노/카페라떼 나왔습니다’ 라는 문구를 넣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친근함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판매전략은 짧은 시간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증대효과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