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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 빙수 가격 11.3% 기습 인상… 영업이익은 가맹본부 독식”

여름철 빙수 성수기 겨냥 ‘2년 연속’ 기습적인 꼼수가격 인상
매출액 분석 결과 가맹점 0.9% 감소, 가맹본부는 22.8% 증가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빙수업체인 설빙이 2년 연속 여름철 빙수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이로 인해 발생한 영업이익은 가맹본부가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설빙의 재무제표 검토 결과를 토대로 빙수 가격 인상이 적정한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설빙은 지난달 11일부터 시그니처 메뉴인 인절미 설빙을 비롯해 치즈 설빙, 초코브라우니 설빙 등 총 6가지 제품가격을 각각 1000원 씩(최대 12.9%) 인상했다. 지난해 제품 가격을 평균 3.8% 올린데 이어 올해는 평균 11.3%의 인상률을 보였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약 3배 가량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면서 “품목별 가격 인상 폭도 점점 커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격 인상에 따른 혜택은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설빙 가맹본부의 재무제표 분석 결과 지난해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률은 8.6%로 2016년 2.9%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 원가율은 26%에서 25.4%로 소폭 감소해 설빙은 가격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그 혜택은 가맹본부가 가져갔다. 설빙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반면, 가맹본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 수가 2016년 444개에서 2017년 421개로 23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작년의 가격 인상 혜택은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물가감시센터는 밝혔다. 

물가감시센터는 “가맹본부의 경우 유동성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가 건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번 가격 인상 혜택 역시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독식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을 인상한 것은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며 “소비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가격전략을 채택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