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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내몰린 유업계, '한 눈 파는 것이 살 길'

매일.남양.서울우유.일동후디스, 외식사업부터 화장품까지...사업다각화 '안간힘'
흰 우유 소비량 2013년 1조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9360억원으로 감소세 지속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저출산으로 인한 불황의 늪에 빠진 유업계가 사업다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일유업은 치즈 전문 브랜드인 ‘상하치즈’를 앞세워 국내 자연치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매일유업(대표 김선희)은 치즈 전문 브랜드 상하치즈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상하치즈 Mini'는 소비자들이 치즈를 일상에서 더 쉽고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제품이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체다, 크림치즈, 모짜렐라를 중심으로 짜지 않은 담백한 맛을 살렸고, 먹기 좋은 크기로 개별 포장해 일상에서 혹은 야외활동에 걸 맞게 간편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제품 종류는 '칼슘체다', '크림치즈', '스모크 모짜렐라' 3종이며,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칼슘체다는 한 조각에 우유 반 잔(100ml)에 해당하는 칼슘 150m을 그대로 담았으며, 크림치즈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스모크 모짜렐라는 담백하면서도 쫀득한 모짜렐라와 깊은 풍미의 스모크 치즈가 어우러져 간식은 물론 성인 안주로도 먹기 좋다. 


상하치즈 관계자는 "국내 치즈 시장에서 스낵치즈의 경우 주로 수입 치즈 중심으로 한정돼 아쉬움이 있었다"며 "매일유업은 스낵치즈를 선보이기 위해 신규설비를 도입하는 등 국내 치즈 식문화를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대표 이정인)은 요식업 외형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철판요리 외식 브랜드 ‘철그릴’을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오픈했으며, 6월에 무역센터점에 2호점을 추가로 열었다.  ‘철 철그릴’, ‘철 CHUL GRILL’ 상표권에 대한 출원까지 마쳤으며, 특허청 심사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아이스크림 디저트 카페 '백미당'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까지 총 3개 브랜드로 외식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송용헌)은 롯데마트 서초점에 이어 ‘밀크홀1937’ 종로점을 열었다. 로드숍을 세우고 본격적인 디저트 카페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분야에도 진출했다. 지난 1월에는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선보였다.


산양유 전문 분유업체인 일동후디스는 저출산으로 분유 소비가 줄어들자 색다른 제품을 선보였다. 산양유에 그릭요거트 균을 넣어 발효시킨 베이비 스킨케어 브랜드인 ‘베베랩’을 출시해 영유아용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일동후디스(대표 이금기)는 베이비스킨케어 브랜드 ‘베베랩(BEBELAB)’을 론칭하고, 유아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 '베베랩'은 2003년 국내 최초로 산양분유를 출시한 일동후디스가 그동안 쌓은 산양유 연구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브랜드다.



베베랩은 모유처럼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한 산양유를 그릭요거트 균주로 발효시켜 피부장벽 강화에 좋은 ‘필라그린’의 발현을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피부세포의 성숙과 세포간 결속을 강화하는 ‘트랜스글루타미나제’의 합성을 촉진해 피부장벽 강화는 물론 피부 속 수분의 증발을 막는다.


특히 베베랩은 EWG 안전(Green) 등급을 부여받은 원료만을 사용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일동후디스가 이번 유아화장품 시장 진출로 영유아 토탈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베베랩을 성공시켜 일동후디스의 가치가 높아지는 계기”라고 말했다.


한편,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050톤이었던 국내산 우유 재고는 2016년 말 기준 1만9995톤으로 20배 가량 늘었으며, 흰 우유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936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