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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농협-오리온, 국산 쌀로 시리얼 시장 평정한다

622억 투자 오리온농협 합작법인 설립...간편대용식 본격 생산
'마켓오 네이처' 론칭, 국산 원물 100% 첨가물 최소화, 당 함량↓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 각 3종 출시, 1000억 브랜드 육성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와 오리온(회장 담철곤)이 국산 쌀을 활용해 시리얼 간편대용식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농심켈로그 등 외국 기업이 석권하고 있는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중국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농협과 합작사 설립을 통한 우리 농산물의 소비 촉진도 주목된다.


농협과 오리온은 3일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오 도곡점에서 오리온농협 생산제품 '마켓오 네이처' 론칭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오리온농협은 농산물 소비 감소와 식생활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과 오리온이 자본금 622억원을 들여 합작 설립한 법인이다. 지난 3월 쌀가루 출시에 이어 7월부터 밀양공장에서 간편대용식 제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선보인 신제품은 그래놀라와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 간식 제품이다. 오리온농협은 '원물로 만든 자연 한끼',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존 시중 제품 대비 당 함량을 줄이고 첨가물은 최소화, 국산 원물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검은콩,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검은콩, 과일, 야채)과 '오!그래놀라바' 3종(검은콩, 무화과베리, 단호박고구마)을 우선 출시한다. 



그래놀라는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구운 것으로 영양소 파괴가 적으면서도 끓이거나 데우는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사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소비 트렌드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에서는 그래놀라 시장이 2011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2016년 4300억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일본인의 아침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오리온농협 관계자는 "국내산 원물을 그대로 넣었다. 국내 최초로 원물 요리 간식 카테고리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원물을 중심으로 가공해 첨가물은 최소화했다. 단호박이나 사과 등 원물의 맛을 살려 당분을 시중 시리얼보다 3분의 2 정도로 낮췄다”고 말했다. 

오는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 간식 ‘파스타칩’ 2종(머쉬룸 크림, 오리엔탈 스파이시)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켓오 네이처는 간편하게 건강하고 든든한 한끼를 채울 수 있어 직장인, 학생 등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과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향후 5년 내 연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국내 간편대용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중국 등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협동조합과 민간기업이 합작해 출범한 오리온농협이 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성공하길 바란다”면서 “농협은 쌀가루를 활용한 가공상품을 개발해 쌀 소비를 늘리고 농업인들이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 받을 수 있도록 식품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간편대용식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오리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