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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26조 중국 조미료 시장을 잡아라...프리미엄.세분화로 공략

연평균 15% 이상 성장...아동.여성.노년층 등 소비계층별 제품화
말린 고추.고추기름.고추장 등 매운맛 조미료 틈새시장으로 떠올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국 조미료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의 세분화,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이징지사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 중국 조미료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업계 총 생산액은 1500억 위안(한화 약 25조 5450억원)을 넘어섰다.

보통 광고에 많은 자금 투입이 필요하고 유통 비용이 높은 다른 식품 소비재와는 달리 조미료는 광고와 유통 등에 투입되는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계절변화와 지역별 차이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이윤율이 비교적 높은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중국 조미료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은 우세한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경로 장악을 바탕으로 신규 기업의 중국 조미료 시장 진입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조미료 업계는 유통경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보다는 요식업계 경로와 도매 판매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새로운 기업이 이러한 유통방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다. 

중국 조미료 업계는 내부 경쟁이 심하고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장악한 조미료 제품과 기업들은 대부분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급 간장과 고급 조미료 시장은 여전히 블루 오션으로 남아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유망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몇 몇 일본 브랜드 간장이 중국 고급 조미료 시장에 진입했으나 프리미엄 브랜드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20~30대 소비자층의 부상으로 고급스럽고 특색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소비계층별 세분화된 제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아동, 여성, 노년층 등 소비계층별로 수요는 다양하지만 현재 중국 조미료 시장에서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세분화된 조미료 제품은 아직 출시되고 있지 않다. 

aT 베이징지사 관계자는 "중국은 거대한 시장 규모로 인해 세분화된 시장별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소비계층을 타겟팅으로 하는 제품 개발과 유통경로 개척을 통해 기존 제품과의 경쟁을 피하며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말린 고추와 고추기름, 고추장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매운 맛 계열의 조미료 제품도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밥과 함께 비벼먹는 중국식 고추 소스인 '판예(饭爷)'와 같은 제품이 나와 인기를 끌었으나 매운맛 계열 조미료는 다른 조미료에 비해 여전히 제품이 적은 편이다. 수 십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브랜드의 인기제품이 아직 없는 틈새시장이기도 하다. 

aT 베이징지사 관계자는 "중국의 국민음식인 훠궈(火锅; 중국식 샤브샤브)나 야보어(鸭脖; 오리 목으로 요리한 간식) 등 중국 요식업계의 주력 상품들에 적합한 매운맛 계열의 한국식 조미료를 출시해 B2C 수요 외에 B2B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트라 등에 따르면 한국은 3년 연속 중국 조미료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17년의 경우 약 1700만달러(189억 6860만원)를 수출해 중국 전체 조미료 수입시장의 약 14%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조미료로는 소고기 다시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이 있으며 전통 양념소스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