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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렌즈 주스로 다이어트?… 오렌지 주스보다 당류·열량 높다

일부 제품, 영양성분 실제 함량 표시기준 허용오차범위 벗어나기도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한 이미지’, ‘다이어트’ 등을 내세운 ‘클렌즈 주스’가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이들 제품의 당류·열량이 오렌지 주스보다 더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과채주스 및 클렌즈 주스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 판매중인 17개 과채주스 제품의 영양성분 및 안전성 검사를 진행했다.

과채주스는 과일 또는 채소를 압착, 착즙 등 물리적으로 가공해 얻은 과·채즙(농축과·채즙, 과·채즙 또는 과일분, 채소분, 과·채분을 환원한 과·채즙, 과·채퓨레·페이스트 포함) 또는 이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한 것(과·채즙 95%이상)을 말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실험대상 17개 제품을 ‘오렌지 주스(10종)’, ‘과채혼합 주스(2종)’, ‘클렌즈 주스(5종)’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클렌즈 주스는 건강, 다이어트를 위해 섭취하는 음료로 소비자들은 다른 제품에 비해 열량 및 당류 함량이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결과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클렌즈 주스가 20.18g으로 오렌지 주스(16.17g)보다 약 1.2배, 과채혼합 주스(15.58g)보다 약 1.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클렌즈 주스의 200㎖당 평균 열량(92.74kcal) 역시 오렌지 주스(87.41kcal)와 과채혼합 주스(87.77kcal)보다 높았다.
 
평균가격도 오렌지주스와 과채혼합 주스보다 비쌌다. 클렌즈 주스의 100㎖당 평균 가격은 1553원으로 556원인 오렌지 주스보다 약 2.8배, 과채혼합 주스(845원)보다도 약 1.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과채주스(17종)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영양성분의 17% 차지했으며, 제품별로 최대 1.7배 차이가 났다. 웅진식품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가 21.68g으로 가장 높았고, 코카콜라음료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 100’이 12.44g으로 가장 낮았다.

채소나 과일 등에 들어있는 식이섬유 및 비타민C에 대해 17개 과채주스 제품에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 시험해 본 결과, 식이섬유 함량은 최소 0.2g에서 최대 1.58g으로 제품별로 최대 7.9배 차이가 나타났고, 비타민C 함량은 최소 0.2㎎에서 최대 541.82㎎으로 제품별로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과일이나 채소 대용으로 주스를 섭취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비타민이나 식이섬유 등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지만 식이섬유의 경우 17개 제품 중 단 3개 제품에만 정보가 표시돼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제품의 경우 표시된 영양성분 함량에 비해 실제 측정값이 허용오차 범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클렌즈 주스를 구입할 때는 광고 내용에 현혹되기 보다는 영양성분 및 가격을 비교해 보고 구입하는 합리적 소비가 필요하다”면서 “섭취 시에도 당류 함량 등을 고려해 적절한 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비교정보는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리포트’ 및 공정거래위원회 ‘행복드림’내 ‘비교공감’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