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푸드 이코노미]식품 2조클럽시대 개막...에이스는 '나야 나'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칠성 등 장수브랜드 바탕으로 회사 성공 일궈내
긴 시간 남녀노소에게 꾸준한 인기 끌며 식탁 점령...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장수브랜드를 바탕으로 2조 클럽시대를 연 식품업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와 오뚜기가 지난해 2조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식품업계 2조 클럽은 CJ제일제당, SPC그룹, 대상,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농심 등 8곳으로 늘었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 2조96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조클럽에 들어간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액 2조2792억원을 기록했다. 

동원F&B의 매출액은 2조5526억원, 오뚜기는 매출액 2조1261억원이었다. 농심과 2조2천83억원, 대상은 2조19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5조2671억원으로 5조원대를 돌파하며 업계 1위의 위엄을 보여줬다. SPC삼립은 2조2637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리온은 매출액 1조9426억원으로 아쉽게 2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을 이기고 2조 클럽의 안착을 이끈 장수브랜드는 어떤제품일까.

CJ제일제당, '햇반'
1996년 12월 출시된 햇반은 현재는 종류가 30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많아졌다. 특히, 현미밥, 흑미밥, 오곡밥 등 다양한 잡곡밥으로도 나와 성인병이 증가하는 현대인들의 식단 불균형 문제까지 바로잡았다는 평가다. 

햇반은 사회공헌적인 측면에서 특정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햇반 저단백밥’은 6만 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선천성대사질 환자들을 위해 특수하게 제조한 햇반이다. 

최근에는 햇반을 기반으로 다양한 즉석요리 제품을 결부시킨 ‘햇반 컵반’으로 햇반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나온 햇반 컵반은 이미 국내 누적판매량이 5000만 개에 이를 정도로 ‘히트 상품’이 됐다. 최근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의 정차역 3곳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한국에서 수출된 간편식 제품 중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에서 판매하는 최초의 제품이 되기도 했다. 

1997년 당시 45억의 매출을 올렸던 햇반은 2017년 현재 3000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상그룹 '미원'
대상이 1956년 첫선을 보인 '미원'은 최초의 국산 발효 조미료다. 2014년에는 새 단장한 미원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제품명을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 미원'으로 바꿨으며,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미원은 현재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상이 밝힌 국내 매출액은 2013년 953억원, 2014년 1005억원, 2015년 102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2013년 1780억원, 2014년 1887억원, 2015년 2000억원이다.

해외 매출의 경우 국내의 2배에 달하며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미원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말 미원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올해로 발매 68주년을 맞이한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전체 사이다 시장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칠성사이다의 매출액은 약 3900억원대다. 

사측은 장수 제품으로서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면서도 지속적인 마케팅과 한정 상품 출시로 신선한 이미지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그 일환으로 롯데칠성음료는 매년 4월 2일을 ‘사이다데이’로 지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칠성사이다에 탄산을 강화한 ‘칠성스트롱 사이다’도 화제가 됐다. 

롯데제과, '빼빼로'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라는 연례행사로 만든 빼빼로는 해매다 10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롯데제과의 효자상품이다. 

1983년생인 빼빼로가 그동안 거둔 매출은 1조가 넘는다. 오리지널 초코 빼빼로로 환산하면 약 26억갑이 넘는 액수다.

회사 측은 빼빼로데이에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매년 빼빼로 판매 수익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려운 이웃과 각 사회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판매 수익금 일부는 지역아동센터 설립에 사용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
신라면은 1986년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 하에 출시됐다. 농심은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늘면서 쫄깃한 식감'을 위해서 하루 종일 면만 실험했다.

신라면은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3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1987년에는 무려 18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라면으로 등극했다. 

현재 신라면은 국내외에서 약 7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식품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동원F&B '동원참치'
1982년 동원F&B가 출시한 '동원참치'는 36년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파워 브랜드인 동시에 오늘날 동원그룹을 일궈낸 일등공신이다.

동원참치는 매년 2억캔 이상 팔린다. 연매출로 따지면 약 3500억원에 이른다. 2014년에는 누적 판매량 50억캔을 돌파했다.

동원F&B는 그동안 꾸준히 시장 흐름에 맞는 참치캔을 선보이며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8월에는 가정간편식(HMR) 인기를 반영해 밥과 바로 먹는 '더참치 핫치폴레·소이갈릭·고소한쌈' 3종을 출시했으며, '미니언즈 악동매콤참치'를 선보였다.

오뚜기 '진라면' 
1988년 출시된 오뚜기 진라면은 '맛도 국물도 진한 라면'이라는 의미로 네이밍을 했다. 오뚜기 진라면은 순한맛과 매운맛 2가지로 쫄깃하고 찰기있는 면발과 진한 국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뚜기는 변해가는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면발과 스프의 소재 개발 등 진라면의 맛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진라면 봉지 개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14.1%(2017년 9월 기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결과 2013년 '진라면'은 매출은 33% 급증하며 1040억 원을 달성, 1000억원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