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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농협 '하나로미니' 가보니...아직은 2% 부족해

가정간편식부터 생활용품까지...소포장 농산물로 차별화
"기존 노후 소형 하나로마트 '하나로미니'로 적극 추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기존 편의점과 다르네요. 도시락 사러 왔는데 쌀도 팔고 채소도 팔고 무엇보다 소포장 돼 있어 좋아요" (관악구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농협하나로마트가 '하나로미니'라는 명칭으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현재 서울 성남농협의 성남점을 시작으로 세종청사점, 창원 경남도청점, 충남 천안 직산농협, 관악농협 문성점 등 5곳을 운영 중이다.

관악농협은 지난 20일 서울 금천구 남부순환로에 전국 농.축협 중 1호 매장인 '하나로미니 문성점'을 신규 오픈했다. 

'한 집 건너 편의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미 포화상태인 편의점 시장에 농협이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픈 전부터 성패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나로미니는 농협 매장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편의점의 특성을 반영한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HMR)과 편의시설을 강화해 농협하나로유통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은 우선 농.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마트 내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하나로미니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노후된 30평 이하의 하나로마트를 하나로미니로 리뉴얼하겠다는 것. 올해 매장을 50여개, 내년에는 300여개로 늘리면서 점차 사업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농협하나로마트 관계자는 "2000여개 상품 중 대부분은 일반 가공식품 위주로 구성이 되지만 과일, 채소, 양곡 등 100여 가지 농산물이 구성돼 있다. 다른 편의점에 비해 차별화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편의점에 진출이라는 표현 보다는 기존에 하나로마트가 굉장히 소형 매장이 많다. 또한 오래되거나 낡은 부분이 있어 고객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시대가 변화면서 고객 요구사항도 변하게 돼 조합원들도 마트가 변했음 좋겠다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바로 와서 드실 수 있는 상품도 추가하고 매장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오픈 10일째인 29일 관악농협 문성점을 방문했다. 서울 금천구 남부순환로에 위치한 문성점은 기존의 하나로마트 매장을 리뉴얼한 매장이다. 매장 입구부터 오픈을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매장 안은 한산했다. 주로 젊은층이 찾는 편의점에서 6,70대 노인 소비자는 찾기 힘든것이 현실인데 중장년층에 농협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서 인지 60대 이상의 소비자가 눈에 띄었다. "농협이 맞냐?"는 질문을 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기존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판매했던 상품들이 빠지면서 해당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있었다.

아직은 하나로마트와 편의점 사이에서 점주도 소비자도 혼돈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농협은 편의점 진출이라는 표현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지만 기존의 편의점과 다를 것은 없었다. 편의점 간편식 중 대표 상품인 도시락을 비롯해 컵밥, 즉석국, 컵라면, 커피, 냉동식품 등이 상품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한켠에 소포장된 농산물이, 또 다른 한켠에는 잡곡이 진열돼 있다. 바로 이 부분이 하나로미니의 특화상품 전략 중 하나다. 

농협 관계자는 "도시락, 김밥류가 기존 편의점처럼 다양하지는 않지만 구성은 돼 있다"며 "최소한의 구성을 갖출려고 하고 있고 매장에 손님이 오시면 과일, 채소, 잡곡까지 원스톱으로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간단한 생활용품과 조리를 위한 뜨거운 물, 전자레인지도 준비돼 있다. 제품 품목을 다양화하려한 노력이 곳곳에 보였다. 하지만 매대 중간 중간 휑한 모습은 기존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농협 관계자는 "하나로미니는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직영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소비자 반응은 좋다. 영업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해 손님 입장에서는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시간은 기본적으로 점포 자율로 정한다"면서 "기존에 노후된 소형 하나로마트에 대해서는 적극 추진할 것이고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거나 신규 택지개발이 되는 곳에는 새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