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 트렌드] 미중 무역전쟁이 한국산 주류.인삼에 미치는 영향은?

中 관세세칙위원회, 미국산 수입품 7종 128개 품목 고율관세 부과
수입산 포도주, 인삼 가격경쟁 치열...중국산 과일. 인삼 구매율↑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국이 128개의 미국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수입산 포도주, 인삼의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산 주류, 인삼 수출 시 가격 설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7종 128개 품목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돼지고기를 비롯해 미국산 수입품 8개 품목에 대해서는 25% 인상한 관세를 적용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신규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관세 인상이 수입산 포도주, 인삼의 가격 인상을 불러 한국산 제품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콩지사 등에 따르면 광저우의 많은 대형유통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수입과일은 아직까지 가격인상은 없다. 그러나 포도주 수입상들은 관세 인상이 포도주 수입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앞으로 판매가격 또한 인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미국산 인삼도 가격 인상이 될 것으로 보아 중국 인삼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수입산 과일 시장 점유율은 비교적 적어..."중국산 과일 구매율 높아질 것"

광저우 화룬완지아(华润万家), PnS(百佳), 용왕(永旺) 등 유명 대형유통매장에서는 모두 중국산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매 근 15위안에서 30위안 사이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수입산보다 현지산 돼지고기가 더 신선하다는 이유로 중국산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광저우 재래시장에서 미국산 수입 과일이 판매되고 있지만 점유율이 크지는 않다. 전 세계 각 국에서 수입되는 과일들의 대부분이 이미 중국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어 소비자들이 특정한 과일의 가격이 인상되는 것을 안다면 구매를 기피하게 될 것으로 보여 많은 수입산 과일 판매상들이 쉽게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상들은 다른 국가의 과일을 수입이 증가하게 되거나 중국산 과일의 구매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포도주 판매 가격 20% 인상

이번 관세 인상이 미국 수입산 포두주 가격에도 큰 영향을 줬으나 사실상 미국산 포두주는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크지 않다. 중국 주류 수출입상회에서 제시한 통계자료 수치에 따르면 2018년 1~2월의 수입된 포도주 중 주로 프랑스산으로 3748만병이 수입돼 전체 포도주 시장의 40.5%를 차지했으며 미국산은 135.8만병으로 2.7%를 차지해 프랑스산 포도주에 비해 비교적 많이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산 포도주를 전문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판매상들은 원가는 인상될 것이라 예측했다. 켈리포니아산 포도주 수입상은 포도주가 수입 도매에서부터 소매로 판매되기까지의 이익률이 상당하지만 최종적으로 모두 동일하게 인상될 것으로 보아 판매가격이 최대 20%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 포도주 조직위원회 OIV는 통계 수치에 따르면 유럽의 이상 기후로 인해2017년의 포도주 시장은 유럽의 포도주 생산 감소량이 20억~25억 위안이었으며 전 세계 포도주 생산량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량보다 낮았고 가격 또한 포도주 시장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등 국가의 포도주는 금년도에 이미 많은 가격 인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미국 수입산 인삼 가격 인상...중국산 인삼 주요 소비 품목으로 떠올라

미국 수입산 인삼의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최근 중국산 인삼이 인삼 시장의 주요 소비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약재천지왕(中药材天地网) 부회장인 구하이린(贾海彬)은 "현재의 인삼 시장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제품인 주로 길림 장백산, 흑룡강 등의 지역의 인삼이 소비되고 있으며 수입산 인삼의 가격 인상이 중국산 인삼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금강약점(金康药店) 대표 떵하오타오(郑浩涛)는 "미국산 인삼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면서 가격 또한 끊임없이 인상될 것"이라며 "그 영향력이 미국 및 캐나다산 외에도 다른 수입산 인삼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인삼 구매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미국산 인삼의 수입을 점점 줄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T 홍콩지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수입산 포도주 및 인삼의 가격 인상을 계기로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기회를 바탕으로 한국산 주류 및 인삼을 중국으로 수출 시 적절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가격 설정에 신중해 대중국 수출확대 기회로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