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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맘슈니어'가 어린이식품 시장 키운다

제품 성분.안전성 꼼꼼히...음료부터 간장, 건강기능식품까지 프리미엄 시장 형성
팔도, 롯데칠성, 웅진, 정관장, 동원F&B, 샘표 등 어린이 전용 제품 출시 잇따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자녀를 위해 꼼꼼하게 따지고 공부하는 소비습관을 지닌 엄마, 이른바 '맘슈니어'가 늘면서 어린이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음료부터, 라면, 간장, 건강기능식품까지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맘슈니어(Momsuneer, Mom+Consuneer)'는 아이를 위해 꼼꼼하게 따지고 공부하는 소비습관을 뜻하는 것으로 제품을 구매 할 때 성분과 안전성 등에 따라 투자하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을 의미한다.  

일반 식품과 달리 합성첨가물 등이 들어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어린이 식품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어린이 식품 시장은 2015년 447억원에서 2016년 515억원 규모로 전년에 비해 15% 성장했다. 온라인 시장까지 반영하면 약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불량 먹거리 파동과 각종 화학첨가물 유해 논란이 계속되면서 안전하고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엄마들의 까다로운 눈높이가 구매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어린이 식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체들은 이들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앞다퉈 어린이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캐릭터를 활용한 다는 것인데 음료시장에서는 이를 활용한 제품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팔도(대표 고정완)는 국내 어린이 음료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어린이 음료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 해외시장 공략도 가속화 할 계획이다.

팔도는 2007년 '뽀로로 음료' 페트 제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우리 보리로 만든 ‘뽀로로 보리차’(2012년), 홍삼 농축액과 과즙을 담은 ‘뽀로로 홍삼쏙쏙’(2013년), 뽀로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용기에 지리산 청정지역의 암반수를 담은 ‘뽀로로 샘물’(2014년), 유산균이 들어 있는 ‘뽀로로 망고·멜론’(2015년), 비타민C가 풍부한 약국 판매용 ‘뽀로로 비타플러스 오렌지·포도’(2016년), 부드럽고 진한 초코캔 음료 ‘뽀롱뽀롱 초코롱’(2017년) 등을 꾸준히 선보이며 어린이음료 시장을 개척해 왔다.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영구)는 2016년 12월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해 '포켓몬 음료'를 출시했다. 포켓몬 음료는 달콤한 혼합과즙에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필수 영양소를 더한 235ml 용량의 어린이 음료다. 포켓몬 음료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약 840만개가 판매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포켓몬 음료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 과일탄산음료 등을 출시하며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군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웅진식품은 학교 급식용 디저트 '자연은 워터젤리' 망고, 딸기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망고와 딸기의 상큼한 과즙에 비타민과 칼슘 등 성장기 학생을 위한 영양성분을 더했다. 100mℓ의 용량으로 식사 후 간단한 후식으로 즐기기에 좋고 얼려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제품의 종류 역시 점차 다양화 되고 있다.



샘표(대표 박진선)는 최근 아이 전용 프리미엄 간장‘우리아이 순한 간장'을 선보였다. 비빔.볶음용과 국물용 등 2종으로 100% 국산 콩으로 발효한 간장에 국산 사과, 배, 양파 등으로 천연의 감칠맛을 더했으며 인공향료나 착색료와 같은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

일반 간장보다 염도는 반으로 낮춰 이유식에 간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밀을 사용하지 않은 ‘글루텐 프리(gluten-free)’ 제품으로 밀가루 성분에 예민한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풀무원식품(대표 박남주)은 지난해 '우리 아이 첫번째 두부' 콘셉트의 '뽀로로 키즈 연두부'를 출시해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약 137% 성장을 기록하며 엄마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뽀로로 캐릭터를 접목시킨 것으로 뽀로로 얼굴모양 그대로의 두부를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맛있게 먹는 동시에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어린이들은 새로운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 중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매출 중 13%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주소비층인 중년 여성의 20.4%를 바짝 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어린이용 홍삼으로 KGC인삼공사(대표 김재수)의 '정관장 홍이장군'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어린이 홍삼제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홍이장군은 연령에 맞춰 3단계로 나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36개월~4세는 1단계, 5~7세 2단계, 8~10세 3단계에 맞춰 용량과 부원료가 구성되며 아이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히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계약 재배를 통해 수확된 100% 국내산 6년근 홍삼만을 사용하고 290여 가지 안전성 검사를 7번에 거친다.

동원F&B(대표 김재옥)는 지난해 10월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키누'(Kinu)를 론칭했다. 동원F&B는 키누 브랜드의 첫 제품으로 '키누 핑크퐁 츄어블 멀티비타민'을 출시했다. 성장기 어린이를 위해 각종 비타민 등 12가지 필수 영양소를 담은 제품이다. 

안국건강(대표 어광)도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고 있는 성장기 어린이 눈 건강 관리를 위해 '아이편해'를 선보였다.

다만 어린이용 식품이 확대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 식품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관리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자칫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자녀를 위하는 깐깐한 소비를 하는 엄마들이 늘면서 어린이 전용 식품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되며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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