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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감칠맛의 대명사 '미원' 20년 만에 돌아온 이야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1956년 탄생한 대한민국 어머니 손맛의 비밀이자 감칠맛의 대명사로 불리었던 '미원'이 억울한 누명을 벗고 우리 식탁에 돌아오기까지 20여년 이란 세월이 걸렸다.


'1가구 1미원'이라 부를 정도로 모든 가정의 필수품으로 오랜 세월 조미료계를 평정했던 미원은 한동안 왜 자취를 감췄을까?

미원의 역사는 6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던 1950년대 중반,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故 임대홍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1년여의 노력 끝에 조미료 제조 공법을 습득했다. 부산으로 돌아온 임 회장은 150평 규모의 작은 조미료 공장을 세웠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조미료 공장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미원의 전신)다. 

미원은 조미료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국민 조미료로 등극했다. 당시 많은 주부들에게 '맛의 비밀'로 불리며 미원을 사용하지 않는 집이 거의 없을 정도였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국내 최고 모델료 기록을 갈아 치운것도 미원이다. 1968년 당시 인기 절정의 영화배우였던 김지미를 광고 전속모델로 내세웠고 그 뒤를 이어 배우 황정순이 중년 주부의 모습으로 등장, 평화로운 가정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미원의 광고 모델을 거쳐 갔다.

미원 VS 미풍. 미원의 독보적인 인기에 1963년 CJ제일제당이 '미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여심을 공략한 미원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승승장구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미원은 이후 뜻하지 않은 시련을 맞게 된다. 90년대 초 한 식품회사의 무첨가 마케팅이 발단이 되면서 MSG 유해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이후 미원은 약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

미원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자 1997년 미원주식회사는 급기야 사명을 변경하기에 이른다. 바로 지금의 (주)대상이다.

2013년 또 다시 미원은 논란의 중심에 선다. 한 종합편성 채널에서 식당들의 MSG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MSG 유해성 논란을 부추기게 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

신문, 방송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MSG에 대한 검증에 나섰고 이를 통해 오히려 MSG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그 안전성이 재차 입증된 것.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MSG 안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2016년 초 식품첨가물 분류에서 ‘화학적 합성첨가물’이라는 용어를 완전히 퇴출시키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억울한 누명이 벗겨졌다.

1987년 FAO/WHO연합 식품첨가물 전문가 위원회(JECFA) -  'MSG는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1978년과 80년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  철저한 검증을 통해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공식 발표. 

세계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일제히 MSG는 안전하다고 일찌감치 결론내렸음에도 국내에서 미원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기까지 20여 년에 세월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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