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3 (금)

식품

<인터뷰>한 병의 '바나나맛 우유'에 담긴 노스탤지어

1974년 출시, 가공유 시장서 80%넘는 시장점유율 기록하며 매출 1위
'마이스트로우', '오디맛 우유'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층 공략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한국나이로 마흔 다섯살, '단지우유'가 맞은 두 번째 스무살

"저희 세대에게 바나나우유는 '목욕탕의 추억'이에요 목욕을 하고 나면 엄마는 항상 바나나 우유를 사주셨어요. 빨대를 꽂고 쪼~옥 마시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죠. 어른이 된 지금은 과음한 다음날 몹시도 생각나는 음료죠.(웃음) 해장용으로 찾으시는 분들 꽤 있으실걸요?"


넉넉하고 통통한 귀여운 단지 용기, 샛노란색도 아닌 연 노랑의 바나나맛 우유의 유혹은 남녀노소 거부하기 힘들다. 빙그레의 이수진 마케팅팀 과장은 바나나맛 우유의 매력을 '추억'으로 꼽았다. '추억'은 과거인 동시에 현재와 미래다. 과거는 곧,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기 때문이다.


1974년 출시된 이 가공유를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팔리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수출을 포함해 약 2천억원에 이르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너무 감사한 일이죠. 저희 빙그레 직원 모두 소비자들의 입장에 서서 무엇이 또 부족할까? 어떤 부분이 모자를까?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해답이 '우리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자'였어요." 이수진 과장은 그 일환으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을 꼽았다.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은 브랜드 인사이트에서 출발했어요. 바나나맛 우유랑 '스트로우'인 '빨대'는 44년 동안 함께한 짝꿍같은 개념이잖아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빨대만 꽂아도 색다른 음용을 했다고 여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죠."


재미있게도 각각의 빨대마다 사연과 공략 층이 달랐다. "이를테면 매운 음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는 분무기 모습을 한 'SOS 스트로우'를 권해요. 그리고 숙취로 고생하면 정말 손 하나 까닥하기 싫잖아요? 그런데 달달한 바나나맛 우유로 해장을 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실제로 달콤한 가공유는 숙취에 효과도 있다고 해요. 그런 소비자들을 위한 '링거 스트로우'를 만들었어요. 성인 남자분들의 경우 얇은 빨대가 감질맛 난다는 의견이 있어서 3~4번 스트로우를 빨면 모두 마실 수 있는 '자이언트 스트로우'를 내놨습니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제품은 '커플 스트로우'에요. 하트모양을 한 빨대 두개가 모두 안쪽으로 꺾여서 셀카를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10대 20대 소비자들의 감성에 맞췄어요. 이런 세심함 덕분에 이 빨대로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는 셀카는 옆모습이 아닌 앞모습으로 남길 수 있죠."


'세상에 없던 우유'로 전하는 빙그레의 현재와 미래
최근에 내놓은 '오디맛 우유'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2018년 팬톤이 선정한 바이올렛 컬러가 유행이라고 하죠? 상큼한 바이올렛 컬러이면서 젊은 층에게는 생소한 오디맛을 결합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상했던 반응보다 더 좋아서 신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빙그레가 제작한 시즌 한정판 '오디맛 우유'는 오디의 상큼함과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잘 조화돼 새로운 맛을 구현한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우유’다.


오는 6월까지 판매되고 7월부터는 새로운 한정판 우유를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한정판 역시 새로운 맛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소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요. 어떤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놀래켜 줄까? 하는 생각으로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시즌재료는 너무 흔하고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능하면 시즌과 상관없는 재료로 개발하려고 합니다. 너무 생소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까 굳이 따지자면 친숙하지만 새로운 맛의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던 이수진 과장은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기대감에 찬 흥분한 목소리로 바뀌었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방법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과 가장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케팅의 묘미가 아닐까.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긴 시간동안 마케팅팀에 입사해 근무한 그녀는 소비자들에게 빙그레를 어떤 기업으로 각인시키고 싶을지 궁금했다.


"사실 '바나나맛 우유'말고도 '투게더', '요플레' 등 장수식품이 많은 기업이잖아요? 소비자들에게 오래된 편한 친구같은 이미지를 가진 기업으로 남고 싶어요. 사실 '옐로우 카페'도 요즘 젊은 친구들이 자주 가는 카페에 '바나나맛 우유'를 연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으로 탄생된 곳이거든요. 저희로서는 그런 방법으로 10대 20대 소비자들에게 말을 걸고 소통하는 셈이죠.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많은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도 있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니즈에 귀를 기울이고 불만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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