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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위기의 중국 맥주산업...가격인상 카드 빼들어

쉐화.칭다오.옌징 등 맥주 업체 대규모 가격인상...15%~20%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국 맥주업계가 10년만에 처음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저렴한 가격과 낮은 마진율로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청뚜지사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쉐화(雪花), 칭다오(青岛), 옌징(燕京) 등 유명한 맥주 업체들은 맥주 제품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10년만에 처음으로 가격인상 제품은 500ml병과 캔에 집중 될 것으로 보이며 인상폭은 15%~20%대 좌우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가격인상 발표에서 실제 가격인상에 이르기까지 약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 맥주는 한 병에 3~5위안(508원~846원)의 가격으로 소비자들한테 판매되고 있다.

중국 맥주는 주민들의 일상생활 필수품으로 기술상의 문턱이 거의 없어 경쟁이 노골적으로 가격 전쟁으로 되는 양상을 띠었다. 지난 10년 동안 보리, 맥아, 홉에서 인공, 물류 및 포장재까지 거의 모든 원가가 상승하는 반면 맥주의 가격은 거의 정체되고 있다. 

중국 맥주산업의 수십 년간의 발전 끝에 비록 쉐화(雪花), 칭다오(青岛), 버드와이저(百威), 옌징(燕京), 칼스버그(嘉士伯) 등 5대 거대기업들이 업계의 선두 위치를 확고하게 자리 잡고 전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맥주의 저 수익 상태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치열한 내부 경쟁 때문에 가격인상의 악순환이 됐다.

중국 맥주 업계는 저렴한 가격과 낮은 마진율로 인해 기술개발은 물론 제품 품질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중국 제조 원가의 빠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매가격의 고정으로 중국 맥주는 원가의 압박 하에 부득이하게 제품의 품질을 낮출 수밖에 없었던 것.

반면 수입산 맥주의 중국 시장 진출은 중국의 프리미엄 맥주 제품을 철저히 타깃을 하고 있다.

수입산 맥주는 역사가 깊어 품종, 종류 및 취향이 모두 다양해 고급 틈새시장을 쉽게 차지할 수 있다. 또한 전자 상거래의 발전으로 맥주의 유통이 더욱 쉬워지면서 기존 프리미엄 맥주는 소수의 프리미엄 상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주문할 수 있다.

aT청뚜지사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수입산을 좋아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며 "수입맥주가 높은 가격에 팔린다면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가격에 대해 별 불만이 없겠지만 중국 맥주를 고가로 팔게 된다면 국민들의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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