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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YG리퍼블릭' 가보니] 노희영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에서 '마이너스의 손'으로?

신화월드에 복합외식문화공간 오픈...삼거리 푸줏간.삼거리 수산, 쓰리버즈 등 5개 브랜드 입점
텅텅 빈 매장..."아직까지는 평일, 주말 한산하다", "신화월드 개발 단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스타마케팅에만 치중...해외 관광객 위한 메뉴판, 언어 소통 부재, 비싼 가격도 걸림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음식 맛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샐러드바 음식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싼건지..."(삼거리 수산 방문객)


"대부분 중국인들이예요. 오늘은 한.중 관련 행사가 있어서 더 많이 왔네요. 만석이예요. 평소에는 한산합니다."(삼거리 푸줏간 관계자)

YG엔터테인먼트의 외식&식품전문기업인 YG푸즈(대표 노희영)가 지난달 25일 제주 서귀포 위치한 제주신화월드에 복합외식문화공간 'YG리퍼블릭'을 정식 오픈했다. 



이날 갖은 오픈식에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 YG푸즈 노희영 대표, 람정그룹 앙지혜 회장을 비롯해 아티스트 권지용(GD) 등이 참석해 본격적인 한류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제주신화월드에 들어가는 YG리퍼블릭 매장은 삼거리 푸줏간, 삼거리 씨푸드 뷔페, 쓰리버즈, 카페 '언타이틀드, 2017', 볼링과 다이닝펍이 합쳐진 '액트(AC.III.T)' 등 5개 매장이다.



씨푸드 뷔페 '삼거리 수산' 

지난 20일 저녁 7시 YG푸즈가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서 운영하는 '삼거리 수산'. 평일에다 비까지 와서인지 아주 한산했다. 

관광객에겐 'GD' 스타마케팅 효과로 입소문이, 제주도민에게는 '새롭다'는 호기심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웨이팅을 생각했다. 그러나 저녁식사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내 손님은 한 테이블 뿐이었다.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했다.



삼거리 수산은 씨푸드 뷔페로 해신탕, 회 반상 등 제주 낭푼 밥상과 간단한 샐러드바로 구성돼 있다. 인당 메인 요리로 낭푼 밥상 메뉴를 주문하면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는데, 기자는 '왕새우 옐로 커리'와 '삼거리 해신탕'을 주문했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낭푼 밥상 메뉴 2개를 주문하니 8만원 가까이 나왔다. 이것도 한 차례 조정된 가격이라고 하니 이 부분에 꽤 많은 불만이 있었듯 했다.



샐러드바를 둘러봤다. 종류는 딤섬, 전, 튀김, 흑돼지 차슈, 쌀국수, 약간의 샐러드, 후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손님이 없어서 인지 손도 안댄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씨푸드 뷔페라고 하기엔 수산물 메뉴가 상당히 적었다. 

주문한 왕새우 옐로 커리와 해신탕이 나왔다. 왕새우 옐로 커리. 소스가 달달한 탓에 밥 한공기를 다 먹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기대했던 해신탕 역시 가격 대비 아쉬웠다. 관광지를 돌며 먹었던 전복해물탕에 비해 해물 양도 적고 그 깊은 맛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관광객 A(35.서울 송파)씨는 "신화월드 놀이동산을 이용하고 방문했다"며 "씨푸드 뷔페치고 먹을게 별로 없다. 아이전용 플라스틱 접시나 유아용 수저.포크가 준비돼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주말에는 웨이팅을 해야 하냐고 묻자 삼거리 수산 종업원은 "주말에도 웨이팅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평일, 주말 한산하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연탄구이 전문문저 '삼거리 푸줏간'

다음 날 삼거리 수산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삼거리 푸줏간은 한창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YG푸즈의 대표 매장인 삼거리 푸줏간은 제주산 흑돼지를 연탄구이로 즐길 수 있다. 이미 홍대점과 여의도점이 운영 중이다.

삼거리 푸줏간 메뉴 구성은 간단하다. 고깃집 답게 고기에 집중. 인당에 맞춰 주문할 수 있도록 '푸줏간 한판(2인)', '푸줏간 대판(3인)'으로 구성돼 있고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고추장찌개, 김치치개, 열무국수, 돈밥이 준비돼 있다. 특히 고기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은 인기 메뉴였다. 가격은 제주지역 흑돼지 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YG엔터테인먼트답게 소속 가수의 음악이 흐르고 한 쪽 벽면에는 여러 연예인들의 방문 싸인이 걸려있다. 푸줏간 직원은 "25일날 승리가 온다"고 귀뜸했다.

이날 삼거리 푸줏간은 중국인 손님들로 만석이었다. 푸줏간 직원은 "오시는 손님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들이다"라며 "한.중 행사가 있어서 어제, 오늘 많이 왔다. 오늘은 만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한산하다"고 전했다.


고기는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데 고기가 두꺼워 굽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구워지는 동안 느껴지는 육즙. 고기 상태는 신선해보이고 좋았다. 

중국인 관광객 입맛에도 맞는지 추가 주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추가 주문시 곳곳에서 자세한 메뉴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빚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한국어로 설명하기에는 소통에 한계가 느껴졌다. 글로벌 관광객이 타겟이라면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했다. 메뉴판 역시 외국인을 위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식사를 마치니 저녁 8시 30분. 삼거리 푸줏간 바로 옆에 위치한 YG푸즈의 또 하나의 캐주얼 카페 '쓰리버즈' 매장에는 손님이 없이 텅 빈 모습이였다. 



YG푸즈 2015년 사업 시작 이후 계속되는 적자...양현석.노희영의 합작품 성공할까

1998년부터 YG엔터테이먼트를 이끌고 있는 양현석은 본업 외에도 화장품, 외식 등 신사업에 꾸준히 열을 올려 왔다. 2015년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노희영 CJ 전 고문을 영입해 본격적인 외식사업을 알렸다. 



2004년부터 '삼거리 포차'를 운영했던 YG의 노희영 CJ 전 고문의 영입으로 외식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YG는 노희영을 필두로 YG푸즈를 설립하고 돼지고기 외식브랜드 '삼거리 푸줏간'을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고깃집 '삼거리 푸줏간'.수제맥주 펍 'K펍'. 카페 '쓰리버즈'로 구성된 'YG리퍼블리크'를 서울 명동, 여의도에 선보였다. 노희영 대표가 주도한 YG 리퍼블리크는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음식문화를 한 곳에서 경험하며 글로벌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표는 초라했다. YG푸즈는 지난해 3분기까지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015년 사업 시작 이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때 CJ, 오리온, 아워홈 등에서 수많은 외식 브랜드를 기획하며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 노 대표의 명성이 무색해 지는 대목이다.

제주 YG리퍼블리크 입점 외식 브랜드에 대해 YG푸즈 관계자는 "YG가 연계돼 있다 보니 스타마케팅 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신화월드 자체가 아직까지 개발 단계고 앞으로 3년 정도 더 걸릴 예정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오픈 매장과 현재 매출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