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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브리핑]400억 수제맥주 시장이 커진다...주류업계 '초긴장'

신세계.롯데주류.SPC도 수제맥주 열풍 동참, 4월부터 소매점에서도 제품 판매 가능해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수제맥주가 4월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도 허용되면서 맥주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7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도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된다.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 부회장은 9일  더 핸드앤드몰트는에서 열린 '깻잎 한 잔 세종 오픈 토크'에서 변화될 수제맥주 시장에 대해 "이전까지 수제맥주는 영업허가제로 인해 제조장과 영업장 등에서만 소비자에게 판매가 가능했지만 허가제가 폐지되고 맥주 제조자에 대한 과세표준 경감도 확대된다"면서  "이번 시행령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회장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시장은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왔다. 현재 수제맥주는 전체 맥주시장의 1~2%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 년 내에 5% 수준까지 커질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높은 과세표준에 따른 수익성 확보이슈와 아직 영세한 업체들의 상황으로 본격적인 소매채널 확대는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맥주와의 경쟁도 과제다. 올해부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맥주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돼 수입 맥주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정진 부회장은 "일반면허의 과세표준 경감이 확대되었으나 여전히 수입맥주와의 경쟁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주류 첨가재료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하거나 오크 통 숙성 등의 형태로 다양한 맥주가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수제맥주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는 '데블스도어'를, SPC가 '그릭슈바인',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을 오비맥주가 '구스 아일랜드'운영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가심비'를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수제맥주가 대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수제 맥주를 론칭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제맥주협회에 의하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16년 300억에 이어 2017년 400억 규모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