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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중국 분유시장, 업체별 실적 '희비' 교차

신 분유 정책에 울고 유기농분유.산양분유에 웃고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국 분유시장이 신 분유 정책 '영유아 조제분유 레시피 등록 관리법' 본격 시행으로 격변기를 맞은 가운데, 업체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베인메이(贝因美, Beingmate)는 조제분유 등록제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지난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했다. 반면 양분유(산양분유의 중국식 표현)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공략한 홍콩계 유제품 기업 Ausnutria(澳优乳业)은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이징지사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각 생산 업체 별 3개 브랜드(브랜드 별 최대 3개 제품)의 조제분유 배합비율을 정부 당국에 등록해야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조제분유 관리 제도가 본격 시행됐다. 그 결과, 현재까지 총 1086개의 조제분유 배합비율이 등록됐고 아직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 분유 정책으로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유제품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갈렸다.

베인메이(贝因美, Beingmate), 현대목업(现代牧业)은 부실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Ausnutria(澳优乳业), Mille(麦蔻), 커디목업(科迪牧业), 옌탕유업(燕塘乳业) 등은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인메이(贝因美, Beingmate)와 현대목업(现代牧业)은 지난해 각각 8억위안(한화 1360억원)과 9억위안(한화 15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목장을 소유한 유제품 기업일수록 조제분유 등록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기가 어려웠으며 이는 베인메이(贝因美, Beingmate)와 같이 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그에 반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공략한 일부 기업들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홍콩계 유제품 기업 Ausnutria(澳优乳业)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거뒀다. Ausnutria(澳优乳业)의 대표이사 옌웨이빈(颜卫彬)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자사의 2017년 판매액이 전년보다 4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기농 분유와 산양분유 브랜드인 Eurlate牛奶客와 OzFarm, 성인분유(成人奶粉) 판매수입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usnutria(澳优)의 성공 요인은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농분유와 순양분유였다. 식품 안전에 민감하고 고급 영유아식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를 유기농분유와 순양(纯羊)분유 사로잡은 것이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덴마크 유제품기업 Mille(麦蔻) 역시 자사의 유기농분유를 중국시장에 출시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Mille(麦蔻)는 회사의 4개 브랜드(包括麦蔻乐芬、麦蔻乐享、麦蔻乐冠、蜜儿乐儿) 산하 12가지 제품의 배합비 등록에 성공했으며 해당 제품 모두 중국인감위 해외공장인증등록을 통과한 Mille(麦蔻)의 덴마크 소재 생산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다. Mille(麦蔻)의 중국 조제분유 배합등록으로 현지 유통상들의 해당 제품 취급문의는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중국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Mille(麦蔻)의 중국시장 판매액은 10억위안(한화 17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중국시장 판매액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기농분유와 순양분유 열풍은 중국 분유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유기업들은 기존의 프리미엄 분유를 유기농분유로 전환해 제품을 출시했으며 페이거(飞鹤), 허셩위엔(合生元), 야페이(雅培), 후이스(惠氏)는 이미 유기농분유를 판매중이다. 

유기농분유와 함께 프리미엄 분유로 주목받고 있는 양분유를 판매중인 주요 기업들로는 Ausnutria(澳优), 페이거(飞鹤), 멍뉴성위엔(蒙牛圣元), 완다산(完达山), 샨시허스유업(陕西和氏乳业)이 있다.    

aT 베이징지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감정은 점차 해빙되고 있고 배합비 등록에 성공한 한국기업들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 국산 조제분유의 대중 수출은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도 "현재 수많은 중소규모 업체들이 도태되고 있는 중국 조제분유 시장의 경쟁은 아주 치열하다"면서 "한국 조제분유의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유기농 분유와 양(羊)분유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제품의 연구 개발 및 배합비 등록을 서둘러야 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인식되기 위한 브랜딩 전략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