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1 (일)

식품

[설 선물세트 불변의 법칙] '스팸.참치.한우.홍삼' 왜 인기일까?

CJ.동원, "밥 반찬으로 손색 없어...부담없는 가격, 긴 유통기한"
김영란법 개정 한우 선물세트 선전..."고급스럽고 품격있는 선물"
KGC인삼공사, "몇년 전부터 건강식품 인기, 받는 분 호불호 없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20대 '햄 등 가공식품', 30대 '상품권', 40~50대 '축산물' 선호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분주해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가에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민족과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반영한 설 선물세트가 인기다.

1인가구가 늘고 실속을 따지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실속과 가치를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중저가 제품이 선물세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2018년 한국인의 설 풍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두 명 중 한 명(46%)이 설맞이 선물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 설 선물 구입 계획이 있는 사람은 30~50대에서 50% 중후반으로 가장 많고 20대 42%, 60대 이상 27%다. 

지금까지 설이나 추석에 받은 명절 선물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품목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과일(견과류 포함)'(23%), '한우, 갈비 등 육류/축산물'(19%), '햄, 참치 등 가공식품'(14%), '상품권'(11%), '홍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9%), '샴푸, 치약 등 생활용품'(8%), '양말 등 의류/패션/잡화'(6%), '굴비 등 생선/수산/건어물'(5%), '버섯 등 농산물'(4%) 순으로 나타났다.

마음에 든 명절 선물 품목은 연령별 차이를 보였다. '과일'은 30대 이상에서 고른 선호를 보였고, '햄 등 가공식품'은 20대에서 가장 마음에 든 선물 품목으로 꼽혔다. '육류/축산물'은 40대와 50대에서, '상품권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해마다 명절이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선물세트 베스트4를 훑어본다.



◇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인식 더해진 '스팸' 
3~4만원 가격대, 쌀밥.김치 등 밥 반찬으로 잘 어울려

스팸은 명절 최고의 선물세트로 각광받고 있다. 실속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인식이 더해진 스팸 선물세트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팸 선물세트는 2015년 설 660억원, 2016년 설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설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설과 추석을 합친 연간 명절 매출도 2015년 1480억원에서 지난해 2150억원으로 올랐다.

스팸의 제조사 호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영국에 이어 한국이 스팸 소비국 세계 3위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인의 스팸 사랑는 주식인 쌀밥과 연관이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3~4만원 가격대에 쌀밥과 김치 등과 밥 반찬으로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또한 유통기한이 길고 보관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이 1987년 국내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스팸은 지난 30년 동안 약 10억개, 누적 매출 3조5000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설에도 스팸 선물세트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55종 308만 세트의 스팸 선물세트를 준비, 지난 설보다 물량을 20% 이상 늘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설 대비 20% 이상 성장한 12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며 "스팸만으로 구성된 단독 선물세트는 물론 ‘백설 고급유’, ‘계절어보’ 등과 복합 구성한 선물세트 등 다양한 종류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 누적 판매량 50억 캔 돌파 국민반찬 '참치캔'
건강식 이미지, 긴 유통기한 높은 저장성 장점

동원산업이 지난 1982년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 참치통조림은 누적 판매량 50억 캔을 돌파하며 국민 반찬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는 물론 성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참치는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낸다. 

참치캔은 명절이 포한된 1.3분기의 매출액과 평소 2,4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과 추석이 있는 1분기와 3분기 참치캔 매출액은 2465억원으로 2분기와 4분기 매출액 1322억원 보다 1000억원 이상 높다.

동원F&B 관계자는 "참치캔 매출은 명절 시즌 평상시 월매출 대비 3.5배 증가한다"고 말했다.

인기 이유는 뭘까. '부담없는 가격', '건강식 이미지', '긴 유통기한 높은 저장성' 등이 이유로 꼽힌다.

주부 이 모씨(43. 서울)는 "유통기한이 길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 좋다"면서 "밥 반찬으로 바로 먹을 수도 있고 김치찌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참치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장 식품으로 칼슘과 DHA.EPA 등 오메가-3 지방산과 면역력을 높이는 셀레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미국 FDA는 뇌 성장이 왕성한 어린이들에게 참치캔을 포함한 수산물의 주기적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동원F&B는 '더욱 건강한 설 선물세트'를 콘셉트로 스테디셀러인 '동원참치 선물세트'와 '리챔 선물세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인 가구와 HMR시장 성장 등 최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더참치세트'도 선보인다. '더참치'는 기존 요리에 주로 활용되던 살코기 참치와는 달리, 밥에 바로 먹는 살코기 참치캔으로 참치의 영양에 맛을 더한 제품이다. 

동원F&B 관계자는 "1982년 국내 최초 참치통조림으로 동원참치가 출시돼 당시부터 국민 반찬 자리를 지켜왔다"면서 "한우 등에 비해 가격 부담이 없고 건강한 식품이라는 이미지와 저장성이 좋아 최고의 베스트셀러 제품"라고 설명했다.



◇ 김영란법 개정 영향 톡톡 '한우'...전년 설 대비 48.1% 상승
상품 질 높인 실속세트 대거 선봬..."고급스럽고 품격있어"

올 선물세트의 가장 큰 특징은 김영란법 개정영향으로 10만원 이상 신선세트가 인기다. 대표적인 축산선물세트로는 한우세트가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선물 5만원 제한 규정에 묶여 주춤했던 한우 선물세트는 가격대가 올라가면서 상품의 질을 높인 실속세트가 대거 선보이고 있다. 

김영란법 관련 규정이 완화되면서 매출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 1월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7%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축산이 37.8%, 농산은 35.2% 판매가 늘었고 수산물도 31.7% 증가해 전통적인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 분위기를 이끌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설보다 전체 매출이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1월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집계한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이 36.5% 신장했다. 상품군별로는 한우 48.1%, 사과·배 41.2%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 매출 신장률이 컸다.

한우의 인기 이유는 뭐니 뭐니해도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할인 기획세트에 전통주와 정동극장의 전통공연을 결합한 이색 설 선물세트를 9만9000원에 판매한다. '한우 복합문화선물세트’는 1+등급 기준 한우 불고기, 국거리, 사태 각 500g의 한우세트와 한우에 어울리는 약주, 과실주, 증류주 형태의 전통주세트, 정동극장의 '궁:장녹수전' 공연 티켓(2장)이 포함된 것으로 20만원 상당의 구성품으로 이뤄졌다.

이마트는 한우 시세가 저렴할 때 정육을 매입해 미트센트에서 비축/가공한 뒤 포장도 실속화하여 5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상품화했다. 노브랜드 한우정육세트(국거리용700g,불고기용700g+양념소스)는 48800원, 한우냉동불고기세트(불고기용1.4kg+양념소스)는 6만9000원, 한우정육세트(불고기용1.4kg,국거리용700g+양념소스)는 9만8000원에 판매중이다.

한 축산업계 대표는 "명절에는 차례를 지내다 보니 7(소고기) 대 3(돼지고기) 비율로 나간다"며 "우리나라 정서상 돼지고기를 선물세트로 주는 사람은 없다. 받는 사람 기분을 생각해 한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 건강 챙기자...면역력 증진.항산화 효과 등 다양한 효능 '홍삼'
"10년 가까이 변동없는 가격, 긴 유통기한, 받는 분 호불호 없어"

한 해의 건강을 챙기는 의미로 건강기능식품 명절 선물세트는 해마다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 '홍삼'은 다양한 효능으로 가장 인기가 좋다.

홍삼의 효능은 각종 연구에서도 밝혀졌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면역력 증진과 항산화 효과, 혈액순환 개선 등이다.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홍삼을 섭취하면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단백질(NF-κB, AP-1, STAT-1, ATF-2, CREB 등)의 핵 내 이동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암세포 및 각종 바이러스, 세균을 사멸시키는 인자(산화질소, 활성산소 및 종양괴사인자 등)들이 활발하게 분비돼 면역력이 강화된다.

홍삼의 항산화 효과는 국내외 5000여 건의 연구와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종호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20~65세 성인에게 매일 8주간 홍삼을 복용시킨 결과, 림프구 DNA 손상이 17% 감소했으며, 체내 항산화 효소가 무려 56%나 증가했다.

그 외에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남성 15명을 홍삼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홍삼군에게는 2주간 매일 홍삼 4500mg를 섭취하게 한 결과, 홍삼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3단계 수면은 증가하고(p=0.087), 2단계 수면은 감소했다(p=0.071). 

'명절명가(名家)' 설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닷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월 1~7일) 동안 설날 선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홍삼이었다. 1위 상품은 '정관장 홍삼정진(進) 에브리타임(10mlx30포)'으로 일주일간 3000개가 넘게 팔렸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건강 관련 선물세트 매출이 많이 올랐다"며 "실제 백화점, 마트 발표 자료를 보면 지속적으로 매출이 오르고 있다. 명절에는 평균 하루 매출액 보다 5~6배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기 이유에 대해 "한우, 과일 등 신선제품은 그 해애 따라 가격 변동이 많다"며 "한우는 질병이 발생하면 도축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르고 과일도 작황이 안좋으면 가격이 오른다"고 설명하고 "10년 가까이 홍삼 제품은 가격이 오른 적이 없다. 본인이 예상할 수 있는 가격대이며 받는 분이 호불호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유통기한이 2~3년 되다 보니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으며 받는 분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매장에서 교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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