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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달라진 설 풍속도(1)]명절음식 대신할 HMR경쟁 '후끈'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아워홈, 등 업계 각축전...지난해 추석에도 매출 크게 올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30대 주부인 정유진(32)씨는 지난해부터 설 명절음식을 가정간편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추석 때 가공식품 코너에서 판매되는 냉동 전류와 육류 제품을 사서 계란만 더해 식탁에 올렸는데 가족들 모두 만족했다"면서 "손이 훨씬 덜 가기때문에 부담이 없고 재료값도 아꼈다"고 말했다.


다양한 종류의 가정간편식(HMR)이 출시되면서 명절 상차림의 고민을 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명절 음식도 점차 간소화되고 소량화 됨에 따라 간편식의 인기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지난해 추석때 재미를 본 '한식반찬'에 주력하고 있다. ‘비비고 한식반찬’은 떡갈비, 바싹불고기, 동그랑땡 등으로 구성됐으며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만 돌리면 완벽하게 조리가 가능하다. 엄선된 재료를 큼직하게 썰어 씹는 맛이 살아있는 비비고 한식반찬은 전통 한식의 다채롭고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비고는 돼지갈비찜과 찜닭, 닭볶음탕으로 구성된 ‘비비고 한식 일품요리 3종’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 제품들은 큼직한 고기와 야채를 담아 깊은 맛과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한식 HMR 상온 기술’로 고온 살균 후에도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육즙을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추석 때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비비고의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말 냉동 간편식 ‘초가삼간 전’ 시리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빈대떡, 고기지짐, 동태전 등 차례상에 필수적으로 올라가는 전으로 구성돼 명절 활용도가 높다.


대표 제품 ‘초가삼간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은 롯데푸드가 광장시장 유명 맛집 ‘순희네 빈대떡’과 손잡고 만든 간편식 전이다. 맷돌 방식으로 녹두를 곱게 갈아 고소한 옥수수유로 두툼하게 부쳐낸 ‘녹두빈대떡’과 국내산 돼지고기와 양파, 부추, 참기름 등으로 완자를 빚어 넓게 부친 ‘고기지짐’ 2종으로 출시됐다.


명절이면 광장시장 입구까지 줄을 서서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순희네 빈대떡의 두 메뉴를 냉동 간편식으로 재현해 시장에서 오래 기다리거나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명절 음식으로 순희네 빈대떡을 간편히 준비할 수 있다.


부드러운 동태살에 계란옷을 입혀 부치고 홍고추를 하나하나 올린 ‘초가삼간 동태전’, 고소한 감자를 얇게 채썰어 바삭하게 부쳐낸 '초가삼간 감자채전', 오징어, 새우 등 해물을 넣어 풍부한 식감을 살린 ‘초가삼간 해물파전’도 주부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은 편이다.


‘롯데푸드 김밥속햄’은 차례음식인 산적꼬치를 만들기 위해 명절 기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산적꼬치는 햄과 맛살, 쪽파 등을 일정한 모양과 길이로 썰어 만든다. 롯데푸드 김밥속햄은 낱개의 길다란 조각으로 가락가락 뜯어지도록 만들어져 보다 손쉽고 빠르게 산적꼬치를 만들 수 있다. 지난 해 추석 기간에도 평소 대비 6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명절 구매율이 높다.


남도 전통 요리를 제품화한 ‘롯데 떡갈비’도 지난 추석 기간 매출이 평소 대비 약 120% 상승한 제품이다. 지난 해 낱개당 고기와 야채 함량을 늘리고 넓적한 형태로 리뉴얼해 제수 음식으로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아워홈은 설을 앞둔 지난달부터 관련 제품이 평월대비 30% 가량 매출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설 명절보다도 18% 증가한 수치다. HMR 제품 중 숯불떡갈비, 수라산적, 동그랑땡, 떡고기완자 등 집에서 해먹을 경우 손이 많이 가는 전종류가 특히 인기다. 아워홈은 여세를 몰아 '초간편 떡국떡 세트'도 할인해서 판매키로 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 역시 지난해 추석 명절 매출이 직전 설 대비 10% 성장하며 점차 오름세를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설에는 명절음식 세트를 5%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전도 진행한다. 수제 모듬전과 함께 갈비찜, LA갈비, 잡채, 떡만둣국, 명절나물 등을 세트로 구성해 선보이는데, 1인 가구까지 고려해 소량의 싱글족 세트도 만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과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명절식 간편식 매출량이 평소 대비 30~120%까지 껑충 뛰었다"면서 "이번 설에도 간편식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