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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의 민낯 취재] 국민 참치의 벽 못 넘었다...시장서 사라진 연어캔

업계 "사실상 시장서 퇴출"...유통시장 "찾는 사람 없다"
CJ.동원.사조, 명맥만 유지 중 "비린맛과 비싼 가격 걸림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연어캔이 유통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소규모 슈퍼마켓에서는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나마 대형마트에서 간간히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지난 4일 서울시 양천구 일대의 슈퍼마켓과 대형마트를 직접 방문해 연어캔을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A 슈퍼마켓이었다. 연어캔 제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망설임도 없이 "없어요. 안 팔린다"며 "더이상 물량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른 슈퍼마켓도 마찬가지였다. 이 슈퍼마켓 관계자는 "요새 연어캔을 찾는 사람이 없다"며 "참치캔도 전만큼 나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B 대형마트를 찾았다. 수산통조림 코너에 들어서자 참치캔 제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대형마트 통조림 코너 매대에서도 연어캔 제품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마트 점원에게 연어캔을 찾으니 "매대에 없으면 없다"면서 전산 확인 후 매대 맨 아래칸을 가리켰다.
 
동원F&B와 사조 해표의 연어캔 제품이 소량으로 매대 맨 아래 자리잡고 있었다. 

연어캔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명절 선물세트에서도 실감케 했다. 지난해 명절 선물세트에서 구성품 중 하나로 보였던 연어캔은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에서는 그 자취를 아예 감췄다. 

이처럼 유통시장에서 연어캔의 신제품은 물론 기존 제품까지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단 대형마트에서 소량의 물량으로 명맥을 잇고 있었다.



◇ CJ제일제당 '알래스카연어' 시작으로 동원F&B, 사조 해표 잇따라 진출
2016년 전년 대비 25% 역신장 "재구매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시장서 퇴출"

'국민수산캔' 자리를 넘보며 연어캔은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 '알래스카연어'를 시작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동원F&B, 사조 해표도 잇따라 연어캔 시장에 진출하면서 3파전구도가 완성됐다. 

연어캔 시장은 2013년 85억원에서 2014년 329억원, 2015년 463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참치캔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성장률이 주줌하며 판매부진을 호소하던 연어캔은 2016년 전년 대비 25% 역신장했다. 

연어캔이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비린 맛과 참치에 비해 비싼 가격, 한식요리에 응용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업계는 연어캔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비린맛 때문에 선호하지 않고 소비자들 입맛에 익숙하지 않다. 참치캔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CJ제일제당은 사실상 사업을 접은 상태이고 동원F&B과 사조 해표는 명맥만 유지하는 중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연어캔 붐업 당시 소비자들이 호기심에 한 두번 구매했지만 이후 재구매로 이어지질 않았다"며 "당분간 신제품 개발 계획은 없으며 현재는 단종만 안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선물세트 구성에서도 뺏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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