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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제품 가격 적정한가..."수삼 가격 하락에도 가격 변동 없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홍삼제품의 가격 실태조사를 나섰던 물가감시센터가 "한국인삼공사는 과도한 광고 선전비와 원재료 가격 하락, 액면 배당률을 고려할 때 가격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정관장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해 한국인삼공사, 농협홍삼, 지씨바이오, 이마트 등 홍삼업체를 상대로 홍삼제품 가격 적정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삼공사의 매출액 대비 광고 선전비 비율은 11.3%로 식품제조업계 평균 비율인 1.89%보다 약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관리비가 각각 2800억, 4200억으로 3년간 50%이상 증가했고 광고 선전비는 동기간 각각 630억, 1250억으로 약 2배 (98.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의 매출원가율은 78%로 나타난 반면 한국인삼공사의 매출원가율은 46.0%로 분석돼 동종업계 평균 매출원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관장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홍삼정'의 경우 타 제품과 사포닌 함량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3배 가까이 비쌌다.

홍삼정 240g 가격은 각 사 직영몰 판매가격 기준으로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의 경우 1g당 825원, 농협 홍삼 한삼인은 1g당 742원, 지씨바이오 참다한 홍삼은 1g당 917원, 이마트 홍삼나라는 1g당 325원으로 최대 2.8배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홍삼 기능 평가 기준인 사포닌 함량(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 하루 섭취량인 3~80mg)은 유사해 소비자가 함량을 기준으로 가격 차이를 비교하기는 어려웠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제조원가의 경우 한국인삼공사, 농협홍삼, 지씨바이오, 이마트 홍삼나라의 홍삼정 240g 직영몰 가격의 평균가격은 16만8500원이다. 식품제조업의 평균 원가 구성 비율을 근거로 원재료비, 노무비, 경비를 합산해 원가를 추정하면 홍삼정 제품의 평균 제조원가는 5만2790원으로 판매가격의 31.3%에 불과하다.

홍삼제품 원재료인 수삼 가격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6%가까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삼 판매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관계자는 "한국인삼공사는 과거 국가사업의 오랜 전통으로 소비자의 신뢰기반을 구축한 회사로 현재는 외국인이 지분의 53.3% 보유한 글로벌 민영기업"이라면서 "국내 홍삼제품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불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광고선전비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3년 평균 주식 배당률은 액면가의 66.7%로 높게 책정돼 있다"며 "이러한 광고선전비, 원재료비, 액면 배당률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삼공사는 홍삼 제품의 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홍삼제품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를 무한히 신뢰하기 보다는 가격 및 주요성분의 함량을 꼼꼼하게 따져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