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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이색제품으로 HMR에 변심한 입맛 잡기 '안간힘'

간편식 급성장에 라면시장 해마다 하락...농심,삼양식품,오뚜기 등 다양한 특징 내세운 상품으로 승부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라면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라면업계가 앞다퉈 이색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은 최근 발효기술을 적용한 건면 신제품 ‘건면새우탕’을 출시했다. 건면새우탕은 이름 그대로 건면과 새우탕 국물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튀기지 않아 겉은 부드럽고 속은 탱탱한 생면 같은 면발이 특징이다. 홍새우와 새우조미유로 진한 국물 맛도 살렸다. 


농심은 면 속에 국물이 스며들어 더 맛이 있도록 발효숙성면 제조기술을 개발해 건면새우탕에 적용했다.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부드러운 빵을 만들어내는 제빵기술을 제면기술에 접목한 것이다. 발효 과정에서 생긴 기공(氣空)에 국물이 배어들면 면이 더욱 맛있게 된다. 


농심이 개발해 적용한 발효숙성 제면기술은 유탕면의 장점을 건면에 구현한 기술이다. 유탕면은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공간이 생기고 조리 중 그 틈으로 국물이 배어 맛이 좋아진다. 하지만 바람에 건조시킨 건면은 표면이 매끈해 면과 국물의 어울림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납작한 면을 비롯해 속이 비어 있는 중공(中空)면부터 십자(十字)형의 면까지 면발의 모양을 다양화하면서 건면의 식감과 국물의 어울림을 높이고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12월 초에도 신상품 3개를 동시에 출시해 젊은 층을 살대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라면에 토마토 소스를 넣은 '얼큰한 토마토 라면', 까르보나라 콘셉트의 '매콤 너구보나라', 후첨 액상스프로 진한 맛을 낸 '특육개장' 등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편의점 전용제품인 '참치마요비빔면'을 내놓은 이후 반응이 좋아 유통 채널을 마트로 확대했고 이번에도 편의점 전용으로 출시했다"며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10억개 판매 돌파 기념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불닭볶음면의 액상수프와 함께 모짜렐라치즈분말, 크림맛분말, 파슬리 가루 등이 함유된 분말수프를 제공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크림 파스타 맛을 재현한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에도 된장을 국물 베이스로 사용한 '쌈장라면'을 출시했었다. 삼양식품은 "까르보불닭볶음면의 매출이 좋은편"이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맛의 신제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이색라면인'콩국수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동절기 입맛을 잡기 위한 '팥칼국수'와 '리얼치즈라면', '굴진짬뽕'을 내놨다.


오뚜기 관계자는 "팥칼국수는 기존 칼국수 라면 제품과 완전히 차별화된 오뚜기만의 유일한 제품"이라며 "가정에서 조리가 어려운 팥칼국수를 4분 조리로 쉽게 맛볼 수 있는 장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라면의 '성장기'가 마무리 단계라고 보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의 급성장으로 라면시장의 규모가 2조원 이상의 규모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HMR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며 규모만 3조원에 달한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라면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원 대에서 2016년 2조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라면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약 3% 감소한 1조8800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