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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3)> '변해야 산다' 돌파구 모색하는 식품업계

CJ제일제당이 키운 즉석밥 시장에 오뚜기.동원F&B 뛰어들며 보폭 넓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CJ제일제당이 1996년 '햇반'을 내놓고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그 후 20년이 지난 지금 즉석밥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뚜기와 동원F&B도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었고 '건강밥'과 '컵밥'과 같은 다양한 가정간편식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로 급증하고 있는 1~2인 가구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즉석밥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위치는 막강하다. 출시 21주년을 맞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햇반의 총 누적 판매량은 20억개, 누적 매출은 1조 4000억 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출시 당시 흰 쌀밥 하나였던 햇반의 종류를 총 29종으로 늘렸다. 현미밥, 흑미밥, 오곡밥 등 다양한 잡곡밥으로도 나와 성인병이 증가하는 현대인들의 식단 불균형 문제까지 바로잡았다.


이 외에도 슈퍼곡물을 넣은 ‘햇반 슈퍼곡물밥’ 3종도 인기 가도를 달리고있다. 렌틸콩과 귀리, 퀴노아 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곡물을 넣어 만든 햇반 슈퍼곡물밥은 2015년 출시 3개월 만에 누적매출 2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햇반 취나물밥’은 식품 및 외식업계에 불고 있는 ‘제철 음식’ 추세를 반영한 제품으로, 사시사철 언제나 별도로 나물을 손질해 밥을 지을 필요없이 취나물의 향과 맛을 담은 밥을 즐길 수 있다.


햇반은 사회공헌적인 측면에서 특정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햇반 저단백밥’은 6만 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선천성대사질 환자들을 위해 특수하게 제조한 햇반이다.


최근에는 햇반을 기반으로 다양한 즉석요리 제품을 합친 ‘햇반 컵반’으로 햇반의 영역을 넓히며 변화를 주고 있다. 2015년 나온 햇반 컵반은 이미 국내 누적판매량이 5000만 개를 돌파했다.


점유율 33%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는 2004년 ‘오뚜기밥’을 출시했다. 오뚜기도 잡곡밥을 비롯해 ‘중화볶음밥’·‘새우볶음밥’·‘쇠고기볶음밥’·‘닭가슴살볶음밥’·‘불닭철판볶음밥’ 등 컵볶음밥 5종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의 2004년부터 2017년 누적 매출은 4500억이다.


오뚜기는 특히 지난 2008년 즉석밥이 ‘우주식품’으로 인증 받은 이후 인지도가 높아진데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즉석밥 현물 협찬을 진행하며 마케팅과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2007년 '쎈쿡'을 출시하고 100% 발아현미밥 등 4개 즉석밥 제품을 출시했다. 출시 첫해는 약 4%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잡곡밥에 주력한 결과 현재 즉석잡곡밥 시장에서 16.4%의 점유율로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간편하게 데워서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쎈쿡 산나물밥' 2종에 이어, 즉석 덮밥인 '쎈쿡 너비아니 덮밥'을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밥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시장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른업체들도 저마다 개성과 특징을 살린 컵밥과 작곡밥 등으로 즉석밥 시장 자체를 함께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25년에는 1조5000억원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