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업계는 지금]대박 난 스타벅스 쪽박 난 카페베네...커피 전문점의 명암

포화 상태인 시장경쟁 속에서 점포 수 늘리거나 시장에서 도태 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커피 전문점 업체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승승장구하며 매년 점포 수를 늘리는 업체들도 있지만 경쟁에서 밀려나 경영난에 허덕이는 업체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가 지분을 50% 확보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1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8년 만에 이룩한 쾌거다.


2016년에는 커피 전문점 중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매장은 2010년 327곳에서 2013년 500호 점을 넘었고 2016년에는 1000호 점을 돌파하며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51종로타워에 국내 최대 크기인 약 332평 '스타벅스 더종로점'을 오픈하며 화제가 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토종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매출 2천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매장 수는 910여개에 달하는데 올 상반기에 1천 개를 돌파하며 스타벅스를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신촌점을 시작으로 출점된 투썸플레이스는 외식종합기업인 CJ푸드빌의 노하우를 살린 디저트와 샌드위치를 등 식품류의 강세가 경쟁력이다.


음료류와 식품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0%와 40%에 이를 정도로 그 인기가 높다. 투썸플레이스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사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중국에 4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CJ푸드빌이 진출한 국가에도 추가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가성비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상장사로 가기 위한 단계를 밟고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대표주관사계약을 체결했다.


또, 자체 티(tea) 브랜드 ‘이디야 블렌딩티(EDIYA Blending Tea)’도 론칭 1년만에 판매량이 두 배 증가하며 커피에 이어 주요 메뉴군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커피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동반성장 규제법 등으로 시장이 정체되자 경영난에 허덕이는 업체들도 있다. 2014년 932개 점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유명연예인을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구사하던 카페베네는 지난 12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절차를 거쳐 회생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청산 단계를 밟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들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으로 올 한해 경영 환경이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