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 트렌드] 쪼그라드는 세계 라면 시장...한국 라면 위치는

세계 라면 소비 1위 중국, 배달 음식 인기로 라면 소비 줄어
미국.일본 등 세계 각국 '저염' 트렌드 자리잡아...라면 '고 나트륨' 인식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라면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18일 세계 인스턴트 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2016년 세계 라면 소비량은 975억 개로 2012년 1018억 개에 비해 4.2% 감소했다. 2012년에 비해 2013년 1018억개에서 1060억 개로 4.1% 증가했으나 이후 소비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세계 1위 라면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건강한 웰빙 식품을 선호하고 배달 어플의 확산으로 배달 음식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라면 소비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라면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일본 등의 세계 각국에서 '저염'이 식품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고 나트륨 음식으로 여겨지는 라면의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감소추세에도 국내 라면 수출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6년 라면 수출액은 2억 9037만 달러로 2012년 2억 623만 달러에 비해 140.8% 증가했다.

◇ 중국, 해외라면 선호...농심 '신라면' 쫄깃한 면발.얼큰한 국물로 인기
미국, 한국.일본 라면이 시장 주도...농심, 4692개 월마트 매장 신라면 입점
대만, 한국산 라면 수입액 전체의 46.1% 차지...한국산 라면 별도 코너 마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국가별 라면 소비량은 2016년 기준 중국/홍콩(39.5%), 인도네시아(13.3%), 일본(5.8%) 등의 순이며 상위 3개 국가의 비중이 전체의 58.6%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7위를 기록, 연간 소비량은 38.3억 개로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중국은 세계 라면 소비 1위 국가로 2013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 음식 플랫폼의 보편화, 라면의 식품안전 문제 발생 등으로 인한 라면 수요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라면 시장은 2017년 113억 달러에서 2021년 93억 달러로 17.7% 감소할 전망이다. 봉지라면의 시장규모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봉지라면의 매출액은 2017년 70억 달러에서 2021년 58억 달러로 17.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용기면은 같은 기간 44억 달러에서 35억 달러로 20.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해외 라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라면브랜드로는 한국의 농심, 싱가포르의 KOKA, 일본의 닛신, 태국의 MAMA 등이다. 해당 브랜드의 제품들은 중국의 1, 2선 도시의 편의점 체인에서 중국의 라면 제품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 해외 라면 제품이 각광받는 이유는 우수한 식품 안전성과 제품 디자인, 이색적인 풍미 등이 꼽힌다.

중국통계정보서비스센터(CSISC)‘2015년 중국 라면 브랜드 평가보고’에 따르면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농심 브랜드가 인지도, 선호도 등의 항목에서 2~3위를 기록했다. 신라면의 쫄깃한 면발과 얼큰한 국물이 이색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라면 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2021년 10.0억 달러에서 10.1억 달러로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봉지라면의 시장규모는 2017년 5.5억 달러에서 2021년 5.4억 달러로 1.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용기면은 4.5억 달러에서 4.7억 달러로 4.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라면시장에서 현지 제조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다. 한국의 농심, 일본의 도요수산, 닛신식품 등 한국과 일본의 라면 제조업체가 시장을 주도 있고 있다. 한국의 농심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2017년 6월 미국 전역 4692개의 월마트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 시장 점유율은 2011년의 9%에서 2016년의 13%로 4%p 증가했다.

일본의 라면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맞벌이 부부, 1~2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라면 시장 규모는 2017년 60.0억 달러에서 2021년 66.2억 달러로 10.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봉지라면은 14.8억 달러에서 15.1억 달러로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용기면은 45.1억 달러에서 2021년 51.2억 달러로 1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의 라면 시장규모는 2017년 3억 330만 달러에서 2021년 2억 9590만 달러로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용기면은 1억 5980만 달러에서 1억 5600만 달러로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봉지라면은 1억 4350만 달러에서 1억 3990만 달러로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종류와 차별화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입 라면 시장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만의 라면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는 약 1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및 일본, 동남아 국가의 라면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대만의 라면 수입액은 2016년 기준 3000만 달러이며 한국산 라면의 수입액은 1400만 달러로 전체의 46.1%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의 주요 수입 국가로는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있으며 일본산 라면은 전체 수입액의 19.2%, 인도네시아산 라면은 11.5%이다. 

한국 라면은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면을 특징으로 대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웰컴마트 등 대만의 대형유통업체들은 매장 내 한국산 라면 코너를 별도로 마련 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국을 다녀온 대만 관광객 증가로 인해 취급하는 라면도 다양화되고 있다"며 "불닭볶음탕면, 짜왕, 맛짬뽕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 라면의 대만 시장 진입시기가 점차 빨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조1613억원으로2012년 1조 9608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은 2억 9037만 달러로 2012년 2억 623만 달러에 비해 140.8% 증가했고 수입 규모는 209만 달러, 무역수지는 2억 8823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25.9%), 미국(12.3%), 일본(6.6%), 대만(5.6%), 호주(4.4%) 등의 순으로 높으며 상위 5개국이 전체의 54.8%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