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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생면시장 전통강자 풀무원의 굴욕...CJ제일제당에 1위 뺏겨

CJ, 지난해 3/4분기 면류 시장 점유율 30.6% 1위 굳히기 나서
풀무원, 냉장면시장 성숙기 냉면 매출 주춤 영향 점유율 하락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냉면, 우동 등 생면시장의 전통강자 풀무원이 냉면 제품의 판매 부진 등으로 CJ제일제당에 면류시장 1위 자리를 내줘 2위로 밀려났다. 생면사업을 주력사업으로 내세우는 풀무원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1984년 설립 후 두부와 생면 등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식품사업을 시작해 유통, 식자재, 렌탈사업 등으로 외형을 키워온 만큼 모태가 된 두부, 생면사업이 2위로 추락한 것은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면류시장(라면제외)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13억2100만원을 기록, 전년 동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11.1% 상승하며 30.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풀무원의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93억2200만원으로 전년 3/4분기와 비교해 2.1% 줄어들며 CJ제일제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풀무원의 면류시장 점유율은 냉면 제품의 매출이 주춤하며 타격을 받았다.

풀무원은 냉면시장에서 30% 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줄 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2015년 냉면 시장의 판도가 뒤바꼈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29.8%의 점유율을 기록 풀무원을 바짝 따라잡더니 2015년에는 32.1%로 1위로 올라섰다. 이후 격차는 점점 벌어져 지난해에는 35.8% 점유율을 기록하며 CJ제일제당의 1위 굳히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닐슨 코리아 관계자는 "풀무원은의 대표 면류 브랜드는‘생가득' 으로 우동, 냉면, 라멘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2017년 3/4분기에 냉면 매출이 다소 주춤하며 2017년 3/4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냉면 판매량은 2015년 463억원에서 2016년 516억원으로 11.5% 증가했으나 2017년 2.3분기 매출액이 주춤하며 성장세가 점점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T 관계자는 "2016년에 제일제면소, 아워홈, 샘표, 청수냉면 등 다수의 제조사에서 다양한 냉면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 2017년에도 2016년 못지않게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됐으나 2016년 수준의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성숙기에 접어든 냉장면 시장 대안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쌀국수, 볶음우동, 라면 등 새로운 카테고리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냉면 등 기존 제품은 프리미엄 차별화를 병행 할 방침이다.

그러나 풀무원의 향후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CJ제일제당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생면류시장은 CJ, 풀무원, 오뚜기 등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다양한 PB 제품이 출시, 판매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에서 풀무원의 입지는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