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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의 민낯 취재] 계란 가격 더 떨어진다...AI가 '복병'

산지 계란 가격 30개 1판 기준 3695원..."공급과잉 하락세 유지"
"평년 수준 5000원대 무너져...소규모 마트 3000~4000원대 판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오르내리며 등락을 거듭했던 계란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과잉으로 지난달부터 산지 계란 출하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이달부터 유통가에도 가격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산지 계란 가격은 30개 1판 기준 3695원으로 한 달 전 28일 4351원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산지 계란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산란계 농가에는 올 상반기 큰 폭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산지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졌다"며 "산란계 농가들의 병아리 입식 수요가 높아져 올 전반기까지는 하락세가 유지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12월 현재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약 7250만마리로 이는 2016년 11월 고병원성 AI 발생 당시의 7104만마리를 넘어서는 규모다.

산지 가격 하락세는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비자 가격에는 큰 변화는 없지만 곧 반영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계란 한판의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해 1만원까지 치솟은 이후 7월 7000원대 후반에서 8월말 6168원, 9월말 5401원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현재 일부 마트에서는 평년 수준인 5000원대 이하인 4000원대에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계란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산지 가격이 떨어져서 조만간 소비자 가격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겨울이다 보니 여유 물량을 가지고 가는 편이지만 재고를 많이 가지고 가면 갈수록 밑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소규모 마트에서는 가격이 인하되고 있다"며 "한 판에 3000원대 후반과 4000원대 초반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계란 가격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병은 '조류인플루엔자(AI)'다. 전남 나주 종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H5형 AI가 경기도까지 북상하면서 산란계까지 확산된다면 가격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양계농가 관계자는 "AI가 산란계 농가에 퍼지면 알이 부족해 가격이 다시 폭등할 수 있다"며 "AI가 가격 등락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