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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CEO열전] 마이더스의 손, 마이너스의 손은 누구?

정통 '롯데맨'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기획통'으로 롯데그룹 내 3명 밖에 없는 부회장 자리 꿰 차

지난 2월 롯데그룹이 식품사업을 총괄할 식품BU(Business Unit)장에 이재혁 롯데칠성(005300)음료 대표를 낙점해 화제가 됐었다. 롯데그룹에 3명밖에 없는 부회장의 자리에 오른 그는 6년 동안 롯데칠성을 이끌며 내실안정화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 받아왔다.


1954년생으로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1987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에서 20년 간 근무한  1996년 롯데칠성으로 옮긴 뒤 기획 담당 업무를 맡아온 정통 '롯데맨'이자 기획통으로 통한다.


2006년에는 롯데리아로 옮겨 대표로 근무했는데, 롯데리아는 그룹 내의 주력 계열사로 대표로 선임되기전 통하는 전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2008년 롯데그룹으로 복귀한 후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아왔으며, 2011년에는 2월부터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이 법인을 합치자 통합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책임경영과 조직관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 등 4개 분야의 계열사를 총괄하는 그룹 식품BU장으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주류 부문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알려졌는데, 2014년에는 '신동빈 맥주'라는 닉네임이 있는 클라우드를 출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2015년에는 과일소주 ‘순하리’를 선보여 주류업계에 과일소주 돌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이재혁 부회장은 지난 5월 피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클라우드 900억원, 피츠 700억원으로 총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자신있게 밝힌 바 있다.


이재혁 대표의 히트작

'클라우드'


롯데주류(대표 이재혁)의 맥주 '클라우드'는 출시되자마자 수십년간 양강 체제가 지속되던 한국 맥주시장의 판도를 ‘맥주 삼국지’ 구도로 재편한 제품이다. ‘클라우드’는 깊고 풍부한 맛을 위해 원료를 엄선해 제조한다.


맥주 특유의 향을 내는 데 가장 중요한 원료는 ‘홉’인데, 롯데주류는 최고급 유럽산 홉을 사용하고 제조 과정 중 다단계로 투여하는 ‘멀티호핑 시스템(multi hoping system)’을 적용해 소비자가 맥주 특유의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남성 모델 일색인 시장에 여성 모델을 내세워 마케팅에도 화제를 불러 모았다. 1대 모델인 배우 전지현, 2대 모델인 가수 설현이 경쟁 제품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드러내 20~40대 폭넓은 소비자층과 여성 고객을 함께 이끌 수 있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맥주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독일식 정통 맥주로 최고의 품질을 어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피츠(Fitz)'
수퍼클리어 피츠는 알코올도수 4.5도의 유러피언 스타일 라거 맥주다. 이 제품은 맥주 발효 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거나 좋은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잔미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인 ‘수퍼 이스트(Super Yeast)’를 사용해 발효도를 일반 맥주보다 5~10%포인트 높은 90%까지 끌어올려 잔당을 최소화했다.


또,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법이자 롯데주류의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에 사용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피츠 수퍼클리어에도 적용해 롯데 맥주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은 발효 후 맥주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은 공법으로 발효 원액 그대로를 제품화하는 맥주 제조 공법이다.


제품명인 ‘피츠(Fitz)’는 ‘꼭 맞다’ ‘적합하다’ 등의 뜻을 갖고 있는 ‘피트(fit)’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함께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최고의 맥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병(330㎖ 기준), 100일 만에 4000만병(330㎖ 기준) 판매됐다. 4000만병을 일렬로 세운 길이는 9600㎞로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480㎞) 10회 왕복할 수 있으며 인천공항에서 미국 LA까지의 거리(9648㎞)와 맞먹는다.


'순하리 처음처럼'

달콤한 소주를 표방한 ‘순하리 처음처럼’은 출시 100일 동안 누적 판매량이 이미 4000만병을 넘어섰다. 이는 20대 이상 성인 한 명이 2병꼴로 순하리를 마신 꼴으로 팔린 소주병(21.5㎝)을 모두 늘어놓으면 길이가 4000km를 넘는다.


순하리는 전남 고흥산 유자 과즙과 향이 들어있는 제품으로 첫 출시했다. 알코올 도수(함량)는 일반 소주보다 낮은 14도다. 롯데주류는 2013년부터 치밀한 사전 시장 조사와 함께 ‘저렴한 소주 가격으로 과실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결과 순하리를 시장에 선보였다.


출시 초기 순하리가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자 롯데주류는 경산, 군산 공장을 가동해 전국 판매에 나섰으며, 다른 경쟁사들도 달콤한 소주를 선보이며 과실주 전쟁이 휘몰아쳤다.


현재는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호응을 얻고있다.  이 제품의 수출 물량은 총 2만 케이스가 넘는다.
 
현재 순하리는 LA와 콜로라도, 시카고, 휴스턴, 뉴욕, 워싱턴, 라스베가스 등에도 현지 대리상을 통해 입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