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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장터 로드⑧] 괴산 전통시장, 옛 고향의 향기와 정서가 ‘그대로’

맛집탐방 블로거들도 다녀간 ‘그냥 치킨’, 중원대서도 맛 집으로 유명
찾아가는 상인회, 협력과 합심으로 시장 외 지역 관광지서 시장의 맛 ‘선사’

[푸드투데이 = 최윤해기자] 1970년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충북 괴산전통시장은 옛 고향의 향기와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는 시장으로 유명하다.

매달 3일과 8일, 장이 서고 이날엔 평균 1000여명이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괴산에서 나오는 대학 찰옥수수, 괴산청결고추 등 지역 농·특산물과 함께 여러 먹거리가 유명해 맛집탐방으로 유명한 파워 블로거들의 방문도 잦다.


지난 8일 시장은 5일장이 열려 장을 보러 나온 지역주민들과 환한 미소로 고객을 맞이하는 상인들로 옛 전통시장 고유의 모습이 가득했다.

“총각~ 이거 하나만 먹고 가~”

시장에 들어오고 벌써 2번째, 시장 상인들은 지나가는 기자에게 정겹게 말을 건넸다.

주위를 둘러보니, 시장 상인들은 저마다 지역주민에게 정겹게 말을 걸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정우 괴산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많은 전통시장들이 오랜 시기가 지나며 도시화 돼가고 있지만 괴산 시장에서는 장날만 되면 온 동네 사람을 볼 수 있던 옛 고향의 모습이 그대로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시장에는 5일 장만 되면 인근 주민들을 포함한 많은 인파들이 몰려 옛날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이 함께 돗자리를 깔고 막걸리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전통 분위기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과 함께 시장을 둘러보며 시장 내 맛 집들을 함께 다녀봤다.

이 회장에 따르면 시장 내 맛 집들은 몰려드는 고객들로 음식이 나오자마자 모두 팔려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중 착한 가격과 맛으로 오직 장날에만 열려, 항상 긴 줄이 만들어지는 ‘그냥 치킨’ 집은 토종닭을 가마솥에 튀겨 ‘옛날시골통닭’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인근 학교에도 유명했다.

괴산군에 위치한 중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정의성(남, 23세)씨는 “학교 친구들이 이 집(치킨 집)이 사장님도 친절하고 가격도 착하다고 해서 왔다”며 “학교에선 가성비 좋은 맛 집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주민 유한가위(여, 36)씨는 “육즙이 많고 닭 비린내가 나지 않아 아이들도 좋아한다”며 “자주 찾는 치킨 집”이라고 전했다.

‘그냥치킨’ 가게로 올해 12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남궁영억(남, 63세) 사장은 “생으로 토종닭 한 마리 가격만 해도 사실 만원이 넘지만, 서민들을 위한 가격으로 만원에 장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맛과 가격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치킨 맛에 대해선 “따로 소금이나 양념장이 없어도 간이 모두 돼 받는 즉시 그대로 먹거나, 치킨이 식어도 다시 조리할 필요 없이 바로 먹어도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의 맛 집으로 유명한 다슬기식당은 반찬을 포함한 모든 재료가 오직 괴산에서 생산되는 국산 재료만 사용해 조미료 안 쓰는 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도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메인 요리인 다슬기해장국, 청국장 뿐만 아니라 반찬까지도 다 비우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상인회에서는 시장 내 맛 집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뿐 아니라 괴산으로 관광을 오는 관광객들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찾아가는 전통시장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괴산 관내에 유명 관광지에 상인들이 직접 나가 부스를 설치하고 시장을 홍보하고 물건도 판매 한다”며 “참여하는 상인들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합심해 관광객들의 반응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3회째에 접어든 찾아가는 전통시장에 빠지지 않고 참여한 현진희(여,57세) 씨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전, 처음엔 여러 어려움들도 많았지만 상인회 임원들이 직접 물건을 옮기고 여러 일들을 도맡아 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하는 상인들 모두가 직접 일을 하며 프로그램을 운영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고 더욱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돼 좋았다”면서 “나중엔 관광객들까지도 또 언제 오는지 물어보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생겨 기쁘게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회는 이 외에도 지난 9월엔 괴산전통시장 상인씨름대회를 열어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향후 다문화가정 자녀 무상교육도 실시해 재능기부를 통한 나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비록 시장의 규모는 작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단연 괴산전통시장이 최고”라며 “옛 전통시장의 분위기, 만남의 광장과 같은 그 시절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언제든 괴산전통시장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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