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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이재현, 유통업계 오너의 엇갈린 운명

롯데 비리로 징역 10년 구형 vs. CJ, 좌파로 찍혀 핍박받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원을 구형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가운데 최근 검찰 조사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CJ그룹은 좌파 기업으로 몰려 부정적 여론몰이 등 각종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정권이 바뀌면서 뒤 바뀐 두 오너의 행보가 화제가 되고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기나긴 경영권 승계싸움의 끝내고 '뉴롯데'를 선포한 직후 벌어진 일이라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롯데지주 공식 출범으로 '뉴롯데' 시작을 의욕적으로 알렸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롯데지주가 성공적으로 상장한 지난달 30일, 신 회장을 비롯데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모두 중형을 받았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결심 공판에서 신 회장에 대해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 원을 구형했다.


재계는 신 회장이 오는 12월 열릴 1심 선고 공판에서 실형을 받을 경우 '뉴롯데' 계획은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롯데지주회사 전환은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후 롯데제과의 투자 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 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이 되고 '뉴롯데'를 선포하면서 신동빈이 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실형을 선고받게 되면 호텔롯데의 상장도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에서 핍박받던 이재현 CJ그롭 회장은 새 정권의 출범과 함께 공격적 경영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CJ그룹에 복귀하면서 내세운 ‘월드베스트 CJ’ 전략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식푸뫄 바이오 등 세 개 이상의 사업 분야에 36조원을 투자해 세계 1등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CJ제일제당은 이 회장이 복귀하자마자 시설 투자와 식품 개발에 9000억원을 투자하고 ‘한식 세계화’에 힘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MR) 매출을 2020년까지 3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 공백이 복귀 이후 빠른속도로 만회하고 있다”며 "롯데와 CJ그룹의 오너인 신동빈과 이재현의 행보의 온도차가 뚜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