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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성수기 맞은 라면업계, '탕'국물로 2조원 시장 '잡아라'

농심.팔도.삼양, 뜨겁고 진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 강조한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 공략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찬바람이 부는 라면 성수기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라면업계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탕'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한 국물을 강조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업체는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9월 진하고 구수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가 특징인 감자탕면을 내놨다.


농심 감자탕면은 2009년 단종됐던 감자탕면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 메뉴 감자탕을 면류화 한 제품으로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을 살렸다.


이 제품은 정통 감자탕 맛을 완벽히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했는데, 진한 국물을 위해 기본 분말스프 외에 후첨 액상스프를 추가해 감자탕의 풍미를 배가시키고 감자, 우거지, 청경채 건더기가 넉넉히 담았다.


감자탕면은 올해 농심에서 출시하는 첫 국물라면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상반기 볶음너구리, 참치마요큰사발 등 비빔타입 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다면, 국물라면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강점인 감자탕면으로 라면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팔도도 같은 달 1986년 '설렁탕면'을 선보인 경험을 살려 프리미엄 제품인 '진국설렁탕면'을 출시했다.


진국설렁탕면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대중적 음식인 설렁탕의 고유한 맛을 라면 제품으로 구현한 것으로 진짜 소고기 수육이 들어있으며 진한 사골의 맛으로 담백한 국물이 일품인 제품이다. 


팔도는 설렁탕의 진한 사골 육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사골베이스로 만든 액상스프를 사용했으며 면발에도 사골엑기스를 사용했다. 건더기스프에는 진짜 소고기 수육과 동결건조 파가 들어 있어 풍미와 식감을 살렸다.


진국설렁탕면은 팔도에서 1995년 출시했던 제품으로 2007년 단종됐으나, 해외에서는 인기가 지속돼 수출을 해왔다. 현재는 23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연간 2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창민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팔도의 34년 전통의 액상스프 노하우를 담은 진국설렁탕면은 소비자 조사에서 진한 국물 맛과 풍성한 건더기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맛의 우위성을 바탕으로 설렁탕면 시장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맵지 않고 구수한 맛으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는 곰탕을 제품화한 ‘한국곰탕면’을 내놨다.


이 제품은 사골육수를 베이스로 곰탕 특유의 진하고 담백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곰탕면은 분말스프와 후레이크를 일체형으로 구성해 조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곰탕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분말스프에 사골엑기스 성분을 35% 이상 넣었고 건파와 고기 후레이크를 첨가해 깔끔한 국물 맛을 구현했다.


삼양식품은 한국곰탕면을 ‘파듬뿍육개장’, ‘삼양라면 매운맛’ 등과 함께 겨울철 주력 제품 라인업으로 구축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행은 '중화풍 프리미엄'이었지만 올 겨울은 탕이나 찌개를 제품화한 '한식'라면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과거 하얀 사골육수를 베이스로한 '탕'종류의 라면이 출시되면서 라면 전체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