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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CEO열전] 마이더스의 손, 마이너스의 손은 누구?

대상 30년, CJ 10년...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바이오전문가에서 K푸드 전도사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를 설명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말은 '바이오 전문가'다.  김 대표는 1952년 1월7일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출신으로 1977년 미원(현 대상)에 입사해 1996년 제약사업본부장 이사를 거쳐 2005년 바이오사업총괄 중앙연구소장 전무로 약 30년간 대상그룹에서 일했다.


오랜시간 '대상맨'으로 일했던 그가 경쟁사인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겼을 땐 업계의 큰 화제거리였다. 2007년 CJ제일제당에 둥지를 튼 김철하 대표는 바이오연구소 소장 겸 부사장으로 첫 시작을 했다. 그 후, 바이오BU 부사장에 오르며 바이오부문에서 바이오부문의 실적을 인정받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대표의 영입이후,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매출은 매년 20%씩 성장했는데, 지난 2010년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바이오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에는 비공채 출신으로는 최초로, 김홍창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이 사퇴하면서 그 자리에 올랐다.


또, 지난해 9월에도 그룹 내 비오너가 중 유일한 부회장 직함을 달아 화제가 됐었다.


최근에는 한식의 세계화에 관심을 보이며 ‘비비고’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2020년까지 CJ그룹의 해외식품부문 매출을 8조 원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베트남 식품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킴앤킴(Kim&Kim), 까우제(Cau Tre), 민닷푸드(Minh Dat Food)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그는 베트남 호치민 젬센터에서 열린 식품 통합생산기지 기공식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하며 ‘월드 베스트’로 도약하도록 R&D 투자와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중심으로 베트남 및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K-푸드’, 라이프스타일 등을 전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올해 초에는  1조5천억 규모의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도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라비올리를 통해서도 현지화한 비비고 만두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유럽 간편식시장도 진출한다.


김 대표는 지난달 CJ인재원에서 열린 ‘CJ HMR SHOWCASE’에서 “CJ HMR이 고유명사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 우리 HMR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김철하 부회장이 대상 재직시절엔 연구개발 전문가로 능력을 인정 받았지만 CJ제일제당의 수장이 된 후엔 경영자로서 능력까지 겸비한 몇 안되는 CEO로 꼽히고 있다"라며 "이재현 회장의 공백도 잘 메웠고 실적도 꾸준히 견인하고 있는 만큼 그룹 내 입지도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하 대표의 히트작

‘비비고 왕교자’




‘비비고 왕교자’의 누적매출은 3000억원이다. 사측은 2013년 12월 출시 이후 3년 8개월 만의 결과로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최단 기간, 최대 매출’을 기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1억봉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임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비비고 왕교자’ 2봉을 먹은 셈이다.올해 7월 말 기준 ‘비비고 왕교자’ 매출은 약 83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성장했고 3년 전보다 무려 7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6월 누계 기준) 냉동만두 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2%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경쟁사(16.9%)와의 격차를 지난해보다 한층 더 벌렸다. ‘왕교자’ 제품을 앞세운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에도 교자만두 시장 내 점유율은 지난해 47.1%에서 올해 50.2%로 3.1%P 상승했다.


'햇반 컵반'




지난 2015년 4월 첫 출시된 '햇반 컵반'은 현재까지 2년간 4300만개가 넘게 판매됐다. 한달 평균 판매수량으로 환산하면 약 180만개에 이르는 수치로, 현재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 5000만개가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산술적으로 국민 1인당 한번씩은 경험하는 제품이 된다는 뜻이다.


햇반 컵반은 출시 직후부터 햇반의 막강한 브랜드력과 한끼 식사가 되는 다양한 메뉴 확대 전략에 힘입어 빠르게 소비자 인지도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6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 전체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550억 원 규모인 국내 복합밥(밥과 국이나 덮밥 소스 등이 함께 들어있는 간편식) 시장이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0%가 넘고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메’(Gourmet) 스테이크




‘고메 스테이크’는 출시 첫 달부터 15억원의 매출성과를 거둔 데 이어 현재까지 매출 200억원대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고메’의 흥행 요인으로 외식 수준의 프리미엄급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특장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메 스테이크’의 경우 조리 시에도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육질을 살리기 위해 제품의 겉과 속을 구분해 만든 신기술을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존 제조공정을 과감히 포기하고 2014년부터 2016년 제품이 발매되는 시점까지 국내외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을 돌아다니고, 생산 설비를 검토하며 2년간 함박스테이크만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