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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VS광동제약, 생수전쟁 2막 올랐다

'삼다수'성장세 주춤하는 사이 산수음료 인수로 '아이시스'경쟁력 강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생수 생산업체 ‘산수음료’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생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생수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수음료는 지난해 매출액 125억원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한 회사로, 그동안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OEM 생산을 맡아왔으며, 이외에도 이마트, 롯데마트, 동아오츠카 등과 거래해왔다.


업계는 롯데칠성의 이번 인수는 취수원과 취수량 확보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수음료는 현재 경남 산청군 지리산 지역에 생수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번 건을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자회사 CH음료와 백학음료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3곳(경기 양주, 충북 청원, 경기 연천) 취수원에 지리산 취수원이 더해졌다.


취수원 확보에 따라 취수량도 늘어난다. 산수음료는 일일 취수 허용량이 863톤이며, CH음료 청원공장은 694톤, 양주공장은 557톤이기 때문에 롯데칠성으로서는 점유율 확대가 늘어나게 된다.


생수업계는 오랜 시간 1위 자리를 지킨 '제주삼다수'와의 대결구도에도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판권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음료를 선정하고 오는 2021년 12월까지 4년간 삼다수를 판매키로 했다.


코카콜라음료는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의 위탁판매권 우선 협상 대상자이며 광동제약은 소매용 제품군 위탁판매권 우선 협상 대상자이기 때문에 서로 분야는 다르다.


2012년부터 제주삼다수를 판매해 온 광동제약은 지난 이 제품 하나로 한 해 2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지만 많은 경쟁사들로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롯데칠성은 TV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의 PPL에 등장해 노출 빈도를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롯데칠성 아이시스는 지난 7월말 기준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이 9.8%를 기록했으며,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41.6%)와의 격차를 해마다 줄이고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수음료는의 수원지인 지리산은 제주도만큼이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취수량이 증대되는 것은 생수시장 점유율 확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403억원 규모를 기록한 생수시장은 올 7월까지 444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9.4% 오른 수치다. 업계에서는 2020년 생수시장이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