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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치열해지는 HMR 시장...CJ제일제당.이마트 격돌

올해 2조8000억원 예상, 1인 가구 뿐 아니라 일반 가정서도 즐겨 찾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1.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수정씨(33)는 자주 ‘혼밥’을 한다. 다른 사람들과 약속을 잡는 것도 번거롭고 먹고 싶은 메뉴를 혼자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백화점과 마트 코너의 가정간편식을 찾는데 메뉴가 다양하고 제품의 질도 좋아 자주 구매를 한다. 김씨는 이번 추석연휴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식사는 간편식 제품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김씨는 "연휴기간 동안 문을 여는 식당이 드물다"면서 "집에서 편안하게 간펵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 강남의 한 백화점 코너에 혼밥.혼술족과 한끼밥상이라는 코너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정해진(45)씨는 "시간에 쫓기고 재료가 마땅히 없을 때 집에서 가족과도 종종 가정간편식을 해먹는다"고 말했다. 당담 코너 MD는 "1인 가구 뿐 아니라 가족단위 소비자도 재구매가 자주 이뤄지기 때문에 따로 코너를 만들었는데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2015년 기준 518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하게 됐다. 1인 가구는 오는 2045년 809만가구(36.3%)로 증가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장 매출이 늘어난 것은 가정간편식(HMR)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1인 가구 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편리성과 제품의 품질 때문에 가정간편식을 자주 찾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가정간편식들은 과거에는 신선도가 떨어지고 인공적인 맛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문 쉐프들이 연구와 맛 검증에 참여하고 다양한 브랜드들이 혼밥뿐 아니라 혼술까지 메뉴를 구성하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출시한 ‘비비고 가정 간편식’은 1년 동안 2500만 개가 넘게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비비고 냉동밥은 올해 7월까지 매출이 20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올린 연간 180억원의 매출을 훌쩍 넘어 CJ제일제당의 체면을 살려줬다. 햇반 컵반은 출시 2년 만에 약 4600만 개가 넘는데 이는 한 달 평균 180만 개가 팔린 꼴이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찜·볶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비비고 한식 일품요리’ 3종을 출시했다. 사측은 ‘국·탕·찌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면, 이번 신제품은 조리가 어렵고 번거로운 찜·볶음 요리를 상온 간편식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국.탕.찌개 시장(링크아즈텍 완조리 제품 기분, 7월 누계)에서 44%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장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냉동·냉장 HMR에 국한됐던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PEACOCK)의 범위를 상온(20±5℃ 보관) HMR까지 넓힌다고 밝혔으며, 신세계푸드는 작년 9월 식품 통합 브랜드로 ‘올반’을 선보이고 시흥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 가정간편식 전용 매장 ‘올반키친샵’을 오픈해 소비자에게 브랜드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 오뚜기와 샘표, 동원 F&B도 간편식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과 이마트가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일환 피코크 담당 상무는 “냉장냉동 간편식과 더불어, 상온 간편식·포장김치·냉동디저트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밀 솔루션(Meal Solution) 상품군에서도 피코크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개발팀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을 내비쳤다.


CJ제일제당은 영업.마케팅활동을 강화해 올해 ‘비비고 가정간편식’ 매출을 700억원까지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국화 CJ제일제당 HMR마케팅담당 부장은 “가정식을 그대로 구현한 차별화된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가정간편식 트렌드 리더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017년 가정간편식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올해 2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하고 진화한 제품들이 늘어나는 다변화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