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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의 민낯 취재] 오너 키워드로 보는 식음료.유통 채용 공략법

롯데, CJ에 이어 현대 등 유통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 나서
오뚜기라면, KGC인삼공사, 삼양그룹 등 식.음료업계도
대세는 탈 스펙 '블라인드 채용'...직무능력.다양성 본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올 하반기 식음료.유통 업계 공채의 문이 열렸다. 


이번주 롯데, CJ 시작으로 현대 등 유통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이 일제히 시작된다. 오뚜기, KGC인삼공사, 삼양그룹 등 식품업체들도 채용에 나서 공개채용 일정과 각 업체별 꼼꼼한 공략 방법 준비가 필요하다.


해마다 식음료 업계 면접은 이색면접으로 화제를 모았다. '관능(官能) 테스트', '시식 면접', '요리 면접', '젓가락 면접' 등 스펙(SPEC)이 아닌 열린 채용으로 창의력 있는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은 중요한 키워드다. 



롯데그룹은 지난 1일부터 2017년 하반기 그룹 신입사원과 동계 인턴사업 공개채용에 나섰다. 채용인원은 신입 공채 900명과 동계 인턴 400명 등 1300명 규모로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등 45개 계열사에서 진행한다.

이번 채용부터 롯데 인.적성검사인 '엘탭(L-TAB)'을 별도 전형 과정으로 분리해 실시한다. 이에 따라 서류전형 합격 비율은 기존 최종 선발 인원의 5배수에서 10배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011년에는 신입 공채 시 학력 제한을 고등학교 졸업자로 낮추는 등 스펙보다는 직무능력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을 펼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사회 변화에 발맞춘 신규 영역을 개척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주요 키워드로 사용한 만큼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재임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CJ그룹도 오는 7일부터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간다. 서류 마감일은 19일이다.

CJ그룹은 출신 학교, 영어 점수, 학점 등을 기재하지 않는 '리스펙트' 전형을 도입한다. 14개 계열사에서 550명을 뽑을 예정이며 그 중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등 7개 계열사에서 리스펙트 전형을 진행한다.

손경식 CJ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돌파'를 주요 키워드로 언급했다. 손 회장은 "적극적인 M&A로 장기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히고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에 역사적인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CJ인재상은 ▲정직하고 열정적이며 창의적인 인재,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전문성을 갖춘 인재다. 열정, 전문성이 핵심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경험과 역량 등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리스펙트 전형을 신설하게 됐다"며 "스펙이 아닌 직무 능력 중심으로 평가함으로써 지원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좀 더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보다 30% 가량 늘어난 1340명을 채용한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이 공채에 참여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스펙 무시 에세이로 평가하는 워너비 패셔니스타 전형을 실시한다. 워너비패셔니스타 전형은 학교, 전공, 학점, 어학성적 등을 배제한 노 스펙 서류전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5일 동국대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21일 건국대학교까지 22개 주요 대학교를 돌며 채용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식.음료 업계 채용도 활발하다.

오뚜기라면은 12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업사원을 모집한다. 오뚜기는 인재상으로 예의범절과 절약, 봉사정신을 1순위로 꼽는다. 모집분야는 생산, 대기환경/산업안전, 보일러운전 부문이다.응시자격은 초대졸 및 4년제 정규대학졸이며 근무지는 평택이다. 

KGC인삼공사는 일반사무, 시공감리, SCM, IT, 제조, 품질, 재무회계, R&D 부문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지원자격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또는 2018년 2월 졸업예정자다. 제조․품질 부문에서는 고졸 이상의 학력 보유자도 별도 모집한다. 일반사무 분야는 전공 무관하며 영어 및 제2외국어(중국어, 일본어) 어학 우수자를 우대한다. 시공감리, SCM, IT, 제조, 품질, 재무회계 분야 역시 전공은 무관하며 관련 분야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한다. R&D는 식품, 생명공학, 한의학, 생약, 천연물 분석 전공자에 한해 지원 가능하며, 석박사 학위 소지자 및 한의사(본초학)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한다.
 
입사지원서 접수는 KGC인삼공사 채용 홈페이지(https://kgc.recruiter.co.kr)를 통해 이 달 22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KGC인삼공사 안상덕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신입사원 채용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면서"글로벌 종합건강기업 KGC인삼공사에서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갈 재능있는 인재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17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신입(채용전제형 동계인턴 / 전역장교, 신입연구원 / 전문연구요원), 산학장학생 부문이다. 

네추럴에프앤비도 신입/경력 채용에 나선다. 서류 마감일은 16일까지다. 모집부문은 연구소, 구매, 인사총무, 해외사업, 영업, 화장품, 생산, 품질관리, 이커머스, 마케팅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상은 직무 능력 중심의 전문성이다"라며 "기업들은 서류전형만으로 파악하기 힘든 창의력, 열정, 리더십과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하고 선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