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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의 민낯 취재] 내츄럴엔도텍 위한 발표?...식약처 등에 업은 '백수오 궁' 훨훨

백수오 분말 체중감소 등 이상증상, 열수추출물만 식품원료로 허용
"열수추출물 가공.판매 내츄럴엔도텍이 유일...결국 회사 손들어줘"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궁'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2년여 만에 홈쇼핑 판매 재개, 품절사태를 빚으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지가 큰 관심사다. 특히 최근 보건당국에서 안전성을 다시 인정 받으면서 갱년기 건강기능식품시장에 새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예고한다.


백수오 궁은 지난 2012년 홈쇼핑 첫 출시 이후 1800억원의 판매액을 돌파하며 홈쇼핑 역사상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있어 전례에 없는 기록을 세운 제품이다. 그러나 2015년 백수오와 비슷한 이엽우피소가 제품에 섞여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짜 백수오 파동' 이 일어났고 이후 판매가 중단됐다.

내츄럴엔도텍(대표 장현우)은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제품 판매 허가를 받고 12월 31일 백수오 궁 국내 판매를 재개했으나 관련 업계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독성시험 및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식약처, 백수오.이엽우피소 독성시험 위해평가 결과 발표
관련업계 "사실상 내츄럴엔도텍 제품만 인정해 준 것" 

식약처는 지난 22일 백수오를 열수추출물 형태로 만든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위해평가에서 모두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지난 2015년 백수오를 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수오 제품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독성시험과 위해평가를 실시했다.

식약처는 백수오는 열수추출물 형태에서는 이상증상이 없었으나 분말형태에서는 암컷의 경우에 저용량(500mg/kg)부터 고용량(2,000mg/kg)까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났고 수컷은 고용량(2,000mg/kg)에서 체중감소 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날 이엽우피소가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백수오 중 미량 혼입됐다면 안전하다는 결과도 함께 밝혔다. 

사실상 이는 내츄럴엔도텍 제품만 인정해 줬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반응이다. 

내츄럴엔도텍이 현재 판매 중인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은 백수오를 열수추출물 형태로 가공한 뒤 한속단, 당귀 등의 성분을 자체 개발한 비율로 배합했다. 국내 백수오를 열수추출물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는 곳은 내츄럴엔도텍이 유일하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식약처 발표는 결국 회사 손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2년 동안이나 검사한 결과라면 적어도 열수추출물이던, 분말, 환이던 1인 1회 섭취기준량을 제시하고 인체 해가 있다 없다를 논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확한 용법 발표도 없이 무조건 이건 좋고 이건 나쁘다는 식의 발표는 내츄럴엔도텍을 위한 발표 였다고 볼 수 박에 없다"고 덧붙였다.



품절사태 한달만에 판매 재개...오는 3일 3차 홈쇼핑 진행
"안전성 다시 한번 확인, 고객 반응 더욱 뜨거울 것으로 기대"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 발표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식약처 발표가 있던 날 내츄럴엔도텍은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번 식약처의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안전성 평가 결과 발표를 통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의 안전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고온의 물로 가열해 추출하는 과정을 거친 열수추출물 형태로만 제조된다"고 밝혔다.

오는 3일에는 공영홈쇼핑을 통해 '백수오 궁' 3차 앵콜 방송을 진행한다. 지난 방송 품절 사태 이후 한달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이번 3차 방송의 고객 반응은 더욱 뜨거울 것으로 내츄럴엔도텍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31일 첫 복귀 방송에서는  방송 시작 40분만에 목표 대비 100% 달성, 최종 220%를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 넘는 높은 판매율을 달성했고 긴급 편성된 2차 앵콜 방송에서도 전량 매진됐다. 방송 2회 만에 전량 완판되며 현재 공영홈쇼핑 인터넷 쇼핑몰과 내츄럴엔도텍 공식 쇼핑몰에서 '백수오 궁' 제품은 일시 품절 상태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최근 품절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3차 방송에서는 충분한 물량을 준비했다"며 "3차 방송과 함께 자사 공식 쇼핑몰에서도 백수오 궁 판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은 공영홈쇼핑 외에 다른 홈쇼핑의 입점도 적극 추진 중이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현재 추가 입점이 확정된 홈쇼핑은 없지만 논의는 계속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