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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현장] 살충제 계란부터 생리대까지… 소비자는 호갱?

식품.생필품에 대한 불신감 커지는데 환불은 '나 몰라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살충제 계란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유럽발 E형 간염 소시지와 생리대 화학물질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식품.생필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최근에는 깨끗한나라가 제조한 ‘릴리안 생리대’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통업계가 판매중단에 나섰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는 강원대 연구팀(연구책임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의 국내 시판 중인 생리대 10종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포함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 측은 시험 대상이 된 브랜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만구 교수는 “릴리안 제품이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깨끗한나라는 지난 28일부터 환불정책을 시작했지만 그 정책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릴리안측에 따르면 릴리안 '순수한면'의 경우 소형은 156원, 중형은 175원, 대형은 200원, 오버나이트 365원에 환불된다.


하지만 환불금액이 구매가격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목소리다.



앞서, 식품업계는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이어 '간염 소시지'도 말썽을 일으켰다. E형 간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유럽산 햄·소시지가 국내에도 수입된 것인데 해당 원산지는 네덜란드와 독일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도 독일산 소시지가 올해만 12t가량이 수입됐다는 것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 원료가 들어간 햄과 소시지 제품을 모두 회수했고, 이마트는 아예 모든 유럽산 햄의 판매를 중단시켰다.


청정원도 일부 제품에서 독일산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주부 정지영(36)씨는 "햄의 경우 국가이름을 표기하기 보다 외국산이라고 씌여진 제품도 종종 있다"면서 "식품업계에 사고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나라 이름을 쓴다해도 믿음이 크게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한선화(40)씨도 "살충제 계란이 문제가 되었을떄도 손 대지 않은 제품에 한해 영수증을 가져왔을때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해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생리대의 경우도 환불을 해주기 싫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