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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국산 영지버섯, 국내산 둔갑…원산지 관리 시급



[푸드투데이 = 최윤해기자]  중국산 영지버섯이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면서 국내 영지버섯 농가들의 시름이 커져만 가고 있다.


버섯 연구가와 전문가에 따르면 영지버섯은 항비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고 항암 효과가 뛰어나 현대의 불로초라 불리고 있다.

또 십장생의 하나로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뛰어나 약재로도 사용된다.

지난 5월 KGC 인삼공사에서는 상황·영지버섯을 100% 함유한 ‘자연이 키운 상황영지’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산 영지버섯이 국내산으로 둔갑돼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중국산 영지버섯은 서울 경동시장, 충남 금산군 인삼약재시장, 충북 제천시 약초시장 등에서 국내산으로 거래·판매되면서 영지버섯 농가들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지난 3일 영지버섯 재배 농장주를 만나 영지버섯 원산지표기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영지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오순기 (남, 54)농장주는 “올해까지 4년간 1800평 농지에서 영지버섯을 키우고 있다”며 “중국산 영지버섯이 국내산으로 둔갑되는 일은 사실 몇 년간 계속 이어져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피해가 계속 지속될 경우 생산비에도 못 미쳐 영지농사를 계속 할 수가 있을지 염려가 된다”며 “국내산 영지와 중국산 영지는 육안으로 구별이 잘 안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주기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씨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영지버섯의 시장규모는 500억대이며 약 100개 농가에서 연 300톤가량이 생산되고 있지만 중국산 영지버섯으로 인해 모두 제 값을 못 받고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 농장주의 경우는 최근 2~3년간 연간 조수익이 5500만원(1㎏당 5만5000원)에서 4000만원(1㎏당 4만원)으로 떨어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수익은 생산비를 포함한 수익으로 자가(自家) 소비된 부분까지 포함한 생산물 수익의 총액을 의미한다.

한편, 중국산 영지버섯의 국내산 둔갑 판매와 관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관리원에서는 영지버섯을 매년 조사하고 있고 작년 말 영지버섯의 문제가 파악돼 경기지역을 단속 한 적이 있다”며 “적발된 문제는 올 2~3월까지 해결했으며, 이후에도 면밀히 예의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