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 그릇 1만원 훌쩍… 빙수 가격 검토해보니

빙수, 커피 2잔 가격 대비 43.2%, 과일첨가음료 2잔 대비 22.7% 비싸
드롭탑.설빙.투썸플레이스.이디야 등 빙수 가격 4.7%~19.4% 인상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여름철 소비자가 많이 찾는 대표적인 디저트인 빙수 가격이 올 여름시즌 시작 전, 최대 20% 가까이 인상된 것을 두고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이하 소협)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최근 빙수가격을 인상한 커피·빙수 전문점의 가격과 인상 타당성 등을 검토해 이같이 밝혔다.


소협은 커피 및 빙수 전문점이 등장함에 따라 과거에 비해 질적·양적으로 고급화됐으며 한 그릇에 1만원을 훌쩍 넘는 빙수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빙수의 원재료인 과일 가격의 하락에도 가격을 인상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드롭탑, 설빙,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은 빙수 가격을 최소 4.7%~19.4%까지 인상했다.


드롭탑 상큼한망고치즈아이스탑·새콤한더블베리아이스탑은 1만8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오르며 19.4%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설빙의 애플망고치즈설빙·블루베리치즈설빙은 1만원에서 9% 오른 1만900원으로, 투썸플레이스의 망고치즈케이크빙수 역시 8.33% 인상됐다.


그러나 가격이 인상된 빙수 중 과일빙수의 주요 과일 원재료인 망고, 딸기, 블루베리의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수요를 수입으로 충당하는 망고의 지난해 대비 올해 수입단가는 13% 하락했으며 대부분 국내에서 공급이 이루어지는 딸기와 블루베리도 올해 상반기 기준 도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빙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우유의 원유수취가격은 2014년 1088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에 있으며, 설탕의 가공 전 형태인 원당은 지난해보다 약 33% 인상됐으나 이는 2015년~2016년에 큰 폭으로 하락한 후 다시 상승한 것으로 2012년보다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협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업체의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과일을 주재료로 하는 과일음료의 가격은 그대로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과일빙수 가격은 인상됐지만 과일음료의 가격은 변동이 없으며, 과일빙수를 판매하는 타 업체의 빙수가격 또한 인상된 바 없어 과일 등의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격을 인상하였다는 업체의 해명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소협은 비판했다.


또한 같은 빙과류에 속하는 아이스크림의 경우 지난해 대비 2017년 상반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1.4% 감소했으며,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 지수의 작년 대비 올해 상승률은 2.92%인데 비해 과일빙수 가격 인상률은 평균 10%로 나타나 빙수가격 인상이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소협은 빙수는 보통 2인이 함께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커피의 2잔 가격 및 프라페, 에이드 등 과일음료의 2잔 가격을 빙수와 비교해봤다.


빙수가격을 인상한 4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음료 중 과일을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과일음료 2잔의 평균가격은 드롭탑 1만1760원, 투썸플레이스 1만942원, 설빙 1만900원, 이디야 7986원으로 설빙을 제외한 3개의 업체는 빙수의 평균가격이 과일음료 2잔의 평균가격보다  2.5%~2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와 비교할 경우 차이는 더 커져 최소 20.6%에서 최대 43.2%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빙수가 고가의 메뉴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협 관계자는 “빙수는 이미 포화상태인 커피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고, 사이드메뉴에서 프리미엄 메뉴로 자리 잡았다”면서 “그러나 프리미엄이라는 명목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신규 영세업체의 등장이 활발한 커피·빙수 시장에서 가격인상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