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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할인 안돼요"...휴게소 내 프랜차이즈 여전히 '배째라' 영업

할인.포인트 적립 제도 수년째 제자리걸음...본사-위탁사업자, 할인부담액 떠넘기기
도로공사 방관 지적...휴게소 운영평가시 할인제도 가점 적용 "의견 좁혀지지 않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여름 휴가차 강원도에 가던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계산 후 멤버십 카드 할인은 물론 적립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용객의 니즈에 따라 테마화, 고급화 추세다. 이에 맞춰 롯데리아, 배스킨라빈스, 뚜레쥬르, 탐앤탐스, 엔제리너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한국도로공사는 먹거리 고급화를 위해 2008년부터 휴게소에 유명브랜드 매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고속도로 휴게소 내 프랜차이즈 매장은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다는데 있다. 시중과 동일한 제품임에도 소비자들은 비용을 더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 시중 매장의 경우 브랜드에 따라 이동통신3사의 멤버십카드 할인적용, 자사 포인트 적립, OK 캐쉬백 적립, 머그잔, 텀블러할인 등 각종 할인.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휴게소 입점 점포가 일반 점포와 유통 구조의 차이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한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일반 매장 경우 일반 건물에 입점에 계약 진행하는데 휴게소 매장의 경우는 휴게소 운영 사업자와 입점계약시 제한이 있다"면서 "휴게소 뿐만 아니라 백화점이나 몰 입점 경우에도 그런 이유로 브랜드 진행 할인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같은 문제는 수년 전부터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지적했던 사항이다. 한국도로공사가 다양한 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와 위탁사업자 간 할인금액에 대한 부담 주체 입장차이로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은 제자리 걸음이다.

프랜차이즈업체가 휴게소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휴게소 사업권을 가진 한국도로공사 위탁사업자를 통해 입점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위탁사업자에 사업권을 주고 위탁사업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임대료를 받고 매장을 내주는 방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지난 2014년 9월 엔제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던킨도너츠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일반 매장 에서 실시하는 멤버십카드 또는 통신사 카드 할인 등을 휴게소에서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프랜차이즈업체들은 휴게소 내 포스기기가 달라 전산통합이 안돼 할인.포인트 적립 등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 포스와 휴게소 내 포스를 연동시키고 휴게소 운영평가에 할인제도 운영 시 가점을 적용해 할인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들과 회의를 통해 포스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본사 포스를 써도 연동이 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와 위탁사업자 간 할인액 부담을 놓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시중과 동일하게 하기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도 휴게소 내 할인.포인트 적립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와 위탁사업자 간 책임 떠넘기기와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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