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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치킨가격, 가맹점 초기투자비용 탓?

치킨 가맹본부 초기투자비용 최고 2억원… 비싼 치킨 가격 원인
최근 4년간 가맹본부 이익 최대 131% 증가… 치킨가격 인하 여지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지불하는 초기 투자비용이 최고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투자비용이 높으면 가맹점이 이익을 위해 소비자 가격을 높일 수 있어 치킨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이하 소협)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상위 5개 치킨 프랜차이즈의 투자비용과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격 인하가능성 등을 검토한 자료를 24일 발표했다.


상위 5개 치킨 프랜차이즈는 BBQ, 네네치킨,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이다.


이들 치킨 가맹 5개 치킨 가맹본부의 초기 투자비용은 가입비, 교육비, 보증금, 기타비용으로 구성돼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BBQ치킨으로 1억9977만원이었다. 이어 교촌치킨 1억343만원, BHC 6695만원, 굽네치킨 6298만원, 네네 5714만원 순이었다.


특히 초기투자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기타비용으로 BBQ치킨과 교촌치킨이 각각 1억5000만원, 8500만원으로 높았다. 기타비용에는 인테리어 비용이 포함됐는데,  두 업체는 단위 면적당 인테리어비용이 높고 기준 점포면적이 넓어 5개 업체 중 인테리어 비용이 가장 높아 초기 투자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소협은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지불하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으면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가맹본부가 현재보다 초기 투자비용을 낮춘다면 치킨 가격이 인하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고판촉비, 교육비, 콜비 등 영업중 부담금도 치킨 가격의 인상요인으로 지목됐다.



소협은 5개 업체의 2012년~2016년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 또한 연평균 16%~1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가맹본부는 가맹점 1곳당 4700만원~최대 2억9000만원의 매출액과 최소 연1400만원~최대 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얻었다.


문제는 광고판촉비, 영업표지 사용료, 교육비, POS비, 콜비 등의 명목으로 영업중 부담금을 가맹점에게 분담시킨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맹점은 치킨가격 인상압박을 받는다는 것.


지난 5월 비비큐 가맹본부는 치킨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주들이 가격인상을 요구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가맹점주들에게 치킨 1마리당 500원의 광고비 분담을 요구한 것이었다.


광고판촉비의 경우 5개 업체 모두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동으로 분담하고 있었으며, 작년 판매비와 관리비 중 광고선전비 및 판촉비를 분석한 결과 굽네치킨이 290억원 중 98억원(33.7%), 교촌치킨이 483억원 중 147억원(30.5%)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협은 광고판촉비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동으로 분담할 경우 가맹본부는 매출증가효과와 비용절감이라는 이중의 이익이 발생하므로 광고판촉비를 추가로 부담할 여력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가맹점의 광고판촉비 부담이 줄어들면 치킨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맹본부와 가맹점,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가맹본부는 영업 중 부담금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소협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점과 협력 관계가 되어야 하나 현재 우리나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한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구조이므로 원재료가격이 아닌 가맹점의 필요에 의한 가격인상이 대두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과도한 초기투자비용과 광고판촉비 포함 영업중 부담금 낮추는 등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