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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처장 시작부터 '삐걱'...위기타개 할까

전문성 부족, 막말파문, 보은인사..."정치약사 부적절"
자유한국당 "임명 철회, 행정경험 전무 즉각 사퇴해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류영진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취임하기 무섭게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전문성 부족과 막말, 보은인사 등이 류 처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데다 내부에서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류영진 부산시약사회장을 임명했다. 청와대는 국민 보건 향상과 서민의 권익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안전한 식의약품 관리를 통해 국민건강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두고 여야는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식약처 안팎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소속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일동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류영진 식약처장의 임명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류 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자로서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 부산선대위원장과 특보단장을 역임했고 그 보은으로 임명된 낙하산 인사"라며 “국가의 식품 및 의약품 안전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며 국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중추적인 기관인 식약처를 이끌어나갈 행정경험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경험과 전문성, 도덕성을 최우선시 해야 하는 주요 부처 수장에 이런 인사를 임명한 것은 국민안전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문 대통령은 이러한 비상식적인 인사를 즉각 철회해야 하며 류 처장 스스로가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문재인 대통령은 이러한 비상식적인 인사를 즉각 철회해야 하며 류 처장 스스로가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한국당 보건복지위원들은 류 처장으로부터 향후 일체의 업무보고를 거부할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특히 식약처장을 지냈던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무지한 사람이 식약처장이 됐다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류 처장의 지난해 대선기간 정치활동도 논란이 되고 있다.

류 처장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직능특보를 맡았다. 올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포럼지식공감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에 앞장섰다.

류 처장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315명의 어린 학생들이 죽어가는데 미용사 불러 머리 손질하는 박근혜는 타인과 공감 못 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대선과정에는 SNS를 통해 '저는 장모님을 33년간 모시고 한집에서 살았는데 26년간 장인을 영감탱이라 하고 집에도 못 오게 한 패륜아 홍준표가 대통령을 해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류 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닫았다.

식약처 내부 분위기도 무겁긴 마찬가지다. 내부 임명을 기대했던 식약처 내부는 실망스런 표정이다.

직전 손문기 전 식약처장은 김승희 전 처장에 이어 2연속 내부 승진인사였다. 내부 승진이 이어지면서 기존에 식약처가 추진하던 업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식의약 업무의 전문성이 강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류 처장은 문재인 대통령 선거 유공자에 대한 배려 차원의 성격이 강한 발탁이라는 것.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해 연일 극착을 쏟아내던 한나라당 출신의 전여옥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식약처라고 하는 이 부서는 매우 중요하고도 힘이 막강한 부서다. 식품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마약류,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안전'에 대한 일을 도맡고 있는 곳"이라며 "이런 부서에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약사'를 임명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내부 불만을 가라 앉히고 야당의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류 처장의 행보에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