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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물고기 집단폐사, 중금속 오염 전국 최고

김현권 의원, 수질‧퇴적토 검사 결과 물고기 살기 부적합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지난 5월부터 거듭된 안동댐 주변 왜가리떼 죽음과 물고기 집단 폐사는 심각한 퇴적토와 수질 오염, 그리고 부유물질 증가와 용존 산소량 감소 등이 역이면서 발생한 환경사고라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대구지방환경청으로 부터 입수한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의 안동호 수질 분석자료에 따르면 3일과 4일 도산면 동부리 동부선착장 인근 안동호(상류 12km지점), 도 산면 단천리 단천교앞 낙동강(하천수), 와룡면 오천리 1093번지앞 안동호(하류 약 6km지점) 등지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안동호(호소)의 부유물질량(SS)은 나쁨 등급이상 기준치인 15(mg/L)의 최고 7.6배에 이르는 114mg, 52.9mg, 22mg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근 낙동강의 SS는 매우나쁨 등급 기준인 100mg를 넘어서 170.9mg로 조사됐다.

국립 수산물품질관리원,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은 7월 들어 장마비가 내리면서 바닥에 가라앉은 나쁜 부유물질이 떠올라 물을 탁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용존산소량이 일시적이나마 급감하는 일이 반복하면서 붕어를 중심으로 물고기 떼죽음 사태가 거듭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렇게 용존 산소량이 안동댐 물고기 떼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매우나쁨’ 등급으로 전락한 안동호의 오염된 수질도 물고기 떼죽음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동댐 물의 오염도를 가늠할 수 있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매우 높은 상태. 2015년까지 수질 오염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 COD는 호소의 경우 농업용수와 공업용수3급 한계치가 8mg과 8.5mg, 하천의 매우나쁨 등급의 한계치는 11mg인데 비해, 안동호 COD수치는 24.3mg, 18.3mg, 12.1mg, 6.6mg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안동호 물이 농업용수는 물론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에 부적합할 정도로 수질이 나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안동호 수질 조사 대상 4곳중 3곳이 용존 산소가 거의 없는 오염된 물로 물고기가 살기 어렵다는 얘기다"라고 지적했다.

구리, 납, 니켈, 비소, 수은, 아연, 카드뮴, 크롬 등 중금속에 의한 안동호 퇴적토의 오염 또한 전국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과 국립환경과학원이 3일 공개한 전국 호소 84곳의 퇴적물 중금속 오염도 조사 결과, ‘매우 나쁨’ 등급은 3곳(3.6%)으로 모두 안동호에 위치했다.

안동대와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3개 기관이 지난 2015년 6월 18일 예안면과 와룡면 등 안동댐 주변 등 5곳의 퇴적토 시료 채취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비소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인 50ppm을 초과했다.

카드뮴도 채취 퇴적물에서 오염평가 기준치 6.09ppm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 10ppm을 넘어섰다. 환경단체는 봉화군 석포제련소, 폐금속 광산들이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켜 왜가리와 물고기 떼죽음을 유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500여 마리에 달하는 왜가리떼가 잇따라 숨진데 그치지 않고 7월들어 물고기 7천마리가 넘도록 떼죽음 당하는 수난을 겪고 있는 안동호 일대 물고기의 안전성 조사 결과도 눈길을 끌고 있다.
  
4월 12일 안동시 와룡면 일대에서 잡은 강준치로부터 0.2㎎의 수은이 나왔고 안동시 예안면에서 잡은 잉어에선 0.1㎎의 수은이 검출됐다. 또 4월 24일 도산면와 와룡면에서 잡은 피라미에서 각각 0.1㎎, 와룡면에서 잡은 잉어에서 0.1㎎의 수은이 나왔다. 

이처럼 올 4월 안동호 유역 어류 안전성 검사에서 나타난 수은 검출량은 기준치를 넘어서진 않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2년~2015년 수산물의 수은과 메틸수은 조사 평균 검출량 0.06㎎보다는 많다. 

4월 24일 도산면에서 잡은 피라미 1마리와 붕어 2마리, 와룡면에서 잡은 피라미 1마리와 잉어 1마리에선 각각 0.1㎎의 납이 나왔다. 피라미 2마리와 잉어 1마리에선 납과 수은이 1㎎씩 동시에 검출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올 5월부터 하루를 멀다않고 물고기 수십마리, 왜가리 10여 마리가 숨지다가 7월 들어 1000마리가 넘는 물고기들에 반복해서 떼죽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도“대구지방환경청을 통해서 받은 수질오염도 측정자료, 어류 안전성 검사자료, 퇴적토 중금속 오염도 조사 결과 등을 살펴보면 수천마리의 물고기와 철새가 떼죽음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의 생태‧환경 파괴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안동호 물과 흙이 전국 최고를 다툴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만큼, 안동댐 준설을 비롯해 오염원 제거를 위한 철저한 조사와 치밀한 실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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