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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A·B지구경작자연합회, “농어촌공사 사장은 즉각 퇴진하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정문 앞, ‘천수만경작자연합회 총궐기대회’



[푸드투데이 = 김병주, 최윤해기자] “모가 다 죽었으니까… 모가 다… 죽었으니까…”


충남서북부지역 천수만 A·B지구 간척지에 17년간 농사를 지어온 이두원 씨는 가슴이 찢겨나가는 아픔에 울분을 토해낸다.

지난 12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정문 앞에는 천수만 A·B지구경작자연합회(회장 이우열) 인원 300여명이 모여 ▲특별 재해지역 지정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퇴진 ▲피해농업인 평년작 수입 보장 등을 정부에 강력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연합회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천수만 A·B지구 간척지의 피해는 극심한 가뭄 가운데 농어촌공사가 충남서북지역에 위치한 천수만간척지 농업용수를 공사를 이유로 무단 방류했기 때문이다.

천수만 농업용수는 표층에 가장 좋은 용수가 남아 있는데 가장 좋은 표층수를 방류해 하층의 염도가 높은 물만 남게 됐고 이로 인해 피해가 가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논물 잡이 초기부터 용수부족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했지만 간척지 특수성상 염도의 상승이 급격히 나타나며 이앙한 벼는 심은 대로 죽어갔다.

농민들은 재 이앙을 했지만 다시 죽어 경작을 포기하고 남아 있는 벼도 정상적으로 결실을 맺기가 어려워졌다. 서산간척지 A·B지구 1만ha 중 70% 벼가 고사했고 약 450억 원의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경작자들은 농업용수를 방류 폐기하고 농민의 고통을 가증시킨 농어촌공사 사장은 책임을 인정하고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경작자연합회는 “공사의 편리성을 위해서 그 어떠한 비 소식도 없었던 기상예보에도 불구, 2m가 넘는 수위의 농업용수를 방류한 농어촌공사 사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이우열 회장은 “30년 동안 농사를 지었지만 이토록 억울한 적은 처음이다”라며 “지난 5월 19일엔 충남기술원장이 염도측정을 하고 다음날인 20일 안희정 도지사 방문 때, 이 물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가뭄이 심해지기 이전 이미 언급, 발표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뭄 때문에 현 상황이 생긴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농어촌공사의 농업용수 방류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서북부지역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경작자들의 피를 토하는 외침에 정부에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천수만 A·B지구경작자연합회의 정부에 바라는 건의사항 전문.

< 건의 사항 >

1. 특별 재해지역 지정
 1) 3년째 지속되는 가뭄
 2) 약 450억 원의 재산 피해(A, B지구, 10,000ha중 70%고사)
 3) 피해현황 동영상 참조

2.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퇴진
3년째 가뭄이 지속되는 충남서북부지역에 속하는 서산A, B지구 간척지의 간월호 관리권자인 천수만사업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사등을 이유로 농업용수 방류를 수차례 했으며 물 관리를 가뭄대비에 두지 않고 평년 이하의 안일한 물 관리를 통해 농업인 피해를 가중시킨 책임을 지고 농어촌공사 사장은 퇴진하라

3. 서산A.B지구 간척지 수질관리 대책 마련하라
매년 가뭄피해로 인해 농업인의 손실이 가중되는 가운데 간척지 농업인은 가뭄에 취약한 환경으로 인해 손실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용수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함께 염도상승이 더욱 심해 재 이앙을 해도 죽는 실정입니다. 
근본적 수질 개선 대책을 마련하여 염해 걱정 없는 농사를 지을수 있도록 수질개선을 요청합니다.

4. 피해농업인 평년작 수입을 보장하라
지속되는 가뭄으로 농업인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현실에서 올해는 이앙한 벼가 고사되어 아무 소출도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피해농업인이 이런 재해 상황을 극복하고 내년도 농사를 다시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천수만A.B지구경작자연합회 회장 이 우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