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국의 변심에 오리온 매출 '빨간불'

김흥재 전 대표서 이규홍 부사장으로 법인장 교체...중국 매출 38% 하락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중국 법인을 통해 상당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던 오리온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으며 14년 만에 중국법인장을 교체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김흥재 전 대표의 14년 장기집권을 끝내고 중국 법인 신임 대표이사에 이규홍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전 대표가 이끌어온 중국법인은 20여 년 간 현지화와 실적 향상 등 꾸준히 좋은 성과를 이끌어 왔지만 전격적인 수장교체를 했다는 점에서 오리온이 중국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변화를 예고하고있다.


매출의 절반을 중국 법인으로 채워왔던 오리온은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9% 감소한 3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5.7% 줄어든 4907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오리온 중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8% 떨어진 2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법인은 2003년부터 14년 간 김흥재 전 대표의 단독 체제로 이어져 왔으며 199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지화 전략으로 실적을 올렸다. 지난 3년 간 매출은 2014년 1조 1614억 원, 2015년 1조 3329억 원, 2016년 1조 3460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중국 법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56%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오리온 매출액 2조 3863억 원 중 한국법인의 매출은 6794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8.57%에 그쳤다.




오리온은 매출 하락으로 지난해 11월 제주용암수를 인수해 음료부문으로 신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오리온그룹은 중국 법인 신임 대표이사로 이규홍 부사장은 1982년 오리온에 입사해 연구소 캔디개발과장, 청주공장 생산팀장, 익산공장장을 거쳐 2001년부터 오리온 생산부문장을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