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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말라가는 농심(農心).. 농어촌公 농업용수 긴급 공급

전국 가뭄피해 여의도 면적의 ‘20배’ 달해...제천 장평천~봉양읍 백곡저수지까지 4㎞ 용수 공급

▲ 푸드투데이 현장취재 영상






[푸드투데이 = 김병주, 최윤해기자] 지속적인 가뭄에 말라가는 대지와 함께 농민들의 속도 바짝 말라만 가고 있다.

‘뚝뚝’ 떨어져만 가고 있는 강수량과 저수율로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6일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의 가뭄 피해면적은 충남 2326㏊, 경기 2118㏊ 등 5450㏊(이하 3일 기준)로 집계됐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20배 이상이다.

또한 올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158㎜로 평년 282㎜의 56%수준이고 저수율은 전국 평균 64%로 평년(76%)에 비해 8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충북도 극심한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충북의 올해 강수량은 166㎜로 평년대비(284㎜) 58%에 불과하고 도내 18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5.9%로 전국 평균 저수율(5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천시의 경우 관내 53개 저수지의 저수율이 지난해 대비 약 15%가 떨어지고 5월말 현재 강수량도 157㎜로 전년(261㎜)보다 월등히 적은 상황이다.

특히 제천시 봉양읍 미당리에 위치한 백곡저수지(수혜면적 96㏊)는 물이 말라 저수지 바닥이 ‘쩍쩍’ 갈라졌다. 


이에 6일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이하 농어촌공사)는 가뭄 해소에 선제적 역량을 집중, 적극적으로 농업용수 공급 대책을 마련했다.

농어촌공사는 제천시와 함께 관내 장평천에 수중펌프를 2단계 설치하고 봉양읍 백곡저수지 아래 용수로(4㎞)까지 물을 끌어올려 농업용수로 공급, 가뭄 해소에 나섰다.

이날 백곡저수지 현장에는 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 차상철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장을 비롯한 농어촌공사 관계자 10여명 등이 만나 농업용수 대책 방안에 대해 나눴다.

차상철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장은 “가뭄으로 인한 부족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제천 장평천에 수중펌프를 2단계로 설치하고 봉양읍 백곡저수지 아래 용수로(4㎞)까지 물을 끌어올려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차 지사장은 “하루 2200톤의 용수를 긴급 공급하고 있다”며 “관내 농민들은 용수를 공급받아 농사에 필요한 물이 충분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용수를 공급하는 작업 안에서 예산이 부족해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차질 없이 일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곡저수지 인근 지역에서 40년 동안 논·밭작물을 짓고 있는 신(남, 65) 씨는 “이렇게 저수지가 말라버리는 가뭄은 내 생애 처음이다”라며 “이 같은 어려움에 시와 농어촌공사에서 마련해준 방법으로 물을 공급받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홍기 상임대표는 “가뭄피해 현장인 백곡저수지에 와서 농번기에 차 있어야 할 물이 다 빠져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저수지바닥을 보니 올해 농사가 걱정된다”며 “농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가뭄에 대한 대책이 없는 상황인데 사람이 지혜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 이근규 제천시장, 농어촌공사 차상철지사장 등 많은 분들의 노력에 대해 가뭄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안인 것 같다”며 “이 같은 실질적인 방법이 현장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힘 있게 말했다.

이어 “농업은 생명산업이며 국가식량안보산업으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런 좋은 대처방법이 현장 가뭄농가들에 공급되길 바라며 시와 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는 용수확보 대책 방법이 원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는 현장에 맞는 농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한다”며 “차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현장에서 농민에게 필요한 대책방법에 대해 잘 알고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천 백곡저수지의 가뭄단계는 경계단계(저수율 50~60%)이며 농어촌공사에서는 이전 가뭄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용수절약을 위한 제한급수 실행(모내기 1주 연기), 못자리 급수 미실시 및 농업인 홍보를 통한 본답급수 시기 조절 등을 진행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국무회의를 진행,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서 재해가 일상화되지 않도록 항구적인 조치를 취해야 함을 강조하며 관련부처에서도 예산의 배정이나 관련 사업 전개 등을 철저히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