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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대강 보 수문개방...“수문 개방은 임시방편 ‘근본’ 해결해야”

낙동강 창녕 함안보 올해도 녹조라떼...오폐수, 축산폐수, 생활폐수 등 지자체 관리 소홀 지적



[푸드투데이 = 최윤해기자] 낙동강 하면 ‘녹조라떼’. 녹조현상과 가뭄으로 갈수록 물 부족이 이어져 농민들의 시름이 커져만 가고 있다.


‘녹조라떼’라 불리는 4대강의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 16개의 수문 중 6개가 개방된 가운데 수문 개방이 아닌 수질오염의 근본적 대책마련이 먼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에 4일 경상남도 4H본부 나용준 회장을 비롯한 지역농민과 경남 금원산 현월삼방 대붕스님 등 10여명은 경상남도 창녕 함안보를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 양(남, 59) 씨는 “이전부터 반복되는 녹조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며 “안본사람은 정말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 환경단체에서의 요청에도 개방되지 않던 일이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바로 실행됐다”라며 “이제 서야 이뤄지는 부분에서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지난 1일부터 낙동강의 강정 고령보, 달성보, 합천 창녕보, 창녕 함안보를 비롯 금강의 공주보와 영산강의 죽산보 등 총 6개 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했다.

이중 낙동강 창녕 함안보는 개방수위를 0.2m 수준으로 최종확정하고 수위를 내리기 시작했다.

또한 정부는 상시개방 동안 수자원 이용실태, 수질, 수생태계 등 분야별로 모니터링을 철저히 시행하고 현장 주민들과 지자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 보 개방으로 인한 문제가 없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농업가뭄이 심한 지역은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으로 이번에 개방하는 6개의 보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고 집수유역이 다르므로 가뭄과 보 개방은 연관성이 없음을 밝혔다.


과거 이명박 정부(2008.2 ~ 2013.2)가 추진한 한국형 녹색 뉴딜 사업인 4대강 사업은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8년 12월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이후 총 사업비 22조 2000억원이라는 천문한적 비용이 투입돼 2013년 초 완공됐었으나 4대강 유역에 녹조가 창궐,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남 창녕 함안보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나용준(남, 63) 경남4H본부 회장은 “심각한 녹조현상으로 지역 농민들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라며 “물은 사람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생명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남 창녕 함안보도 수문을 개방했지만 이건 단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다”라고 힘 있게 말했다.


나 회장은 “현재 수도권 지역에도 개방되지 않은 댐이 많지만 모두 녹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녹조현상이 없는 곳의 특징은 ‘오폐수처리장’, ‘축산폐기’ 등 폐기물을 거르는 시설이 많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폐기물의 무방비한 방뇨로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각 지자체에서는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하며 국민이 수질 오염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교육 및 시스템도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녹조현상과 함께 올해도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시름이 더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 금원산 현월삼방 대붕스님은 “전국이 가뭄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라며 “과거에는 이와 같이 비가 오지 않아 가뭄으로 전국이 힘들 때면 나라의 왕이 기우제를 드렸다고”말했다.

대붕스님은 “오늘 창녕 함안보에서 기우제를 드림으로 전국 농민들의 아픔이 회복되길 바라고 농사가 풍년이 되길 바란다”며 기우제를 드렸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녹조현상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물론 극심한 가뭄해결 하루라도 빨리 해결돼 농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