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농식품부 장관 인사 '오리무중'...농업인 출신 촉구 목소리 거세

쌀값 폭락, 가뭄 피해, 한-미 FTA 재협상 등 현안 산적...현장중심 농정 기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문재인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하마평만 무성할 뿐 장관인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쌀값 폭락, 가뭄 피해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농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기획재정부, 외교부, 행정자치부, 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의 장.차관을 발표했고 교육부ㆍ통일부ㆍ법무부 등은 차관만 임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장관 후보자만 지명됐다. 그 외 8개 부처는 아직 별다른 장.차관 인사가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농업·농촌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현장 출신 농식품부 장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농정공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정치인 출신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농업계 전문가들이 거론되는 등 하마평만 무성할 뿐 아직 유력하게 떠오르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김영록, 이개호 국회의원과 신정훈 전 국회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으며 김춘진 전 국회의원, 김인식 전 농촌진흥청장, 이병호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 등도 거론된다.



농업계에서는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 250만 농업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사상 유례없는 쌀값 폭락세가 회복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초여름 심각한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리는 농업인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감안한다면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결정하고 발표해야 할 필요성과 절박성은 너무나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첫 농식품부 장관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보다도 일선 농업.농촌 현장에서 땀흘려 일한 농업인 출신으로서 250만 농업인의 희로애락을 공감하며 현장중심적인 농정을 펼칠 수 있는 인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 제임시기 첫 현장 농업인 출신으로 고 박홍수 장관을 꼽을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참다래 농사'로 성공한 농업인의 표상인 정운천 전 장관도 농업인 출신이다. 이들은 농정의 난제들을 농업계와 협의해 농업.농촌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축산진흥과 방역업무를 분리하는 축산정책국의 이원화와 식품안전 관리 일원화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조직 개편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쌀값 폭락, 심각한 가뭄 등 현안이 산적한 농식품부의 인선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농업 관계자는 "투명한 도덕성과 강력한 업무 추진력을 갖춘 농업.농촌에서 땀흘려 일한 농업인 출신 농식품부 장관이 조속히 임명될 수 있게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모두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