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식품업계, 이제는 '챗봇'...소비자 心 읽는다

동원F&B.풀무원, 식품 전문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론칭
맞춤형 상품.레시피 추천...고객 맞춤형 마케팅 시스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식품업계에 '4차 산업혁명'의 열풍이 불고 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 마음 사로 잡기에 나선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이 자사 서비스와 연동한 '챗봇(chatbot)'을 개발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화 보다는 메신저를 선보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기업들의 챗봇을 통한 소비자 잡기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챗봇은 대화형 메신저로 일명 '채팅하는 로봇'이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과 대화를 통해 질문에 알맞는 답이나 각종 연관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다. 챗봇을 이용하면 해당 사이트나 앱에 별도로 접속할 필요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응답해주고 사용자는 대화하듯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챗봇을 통한 고객 상담에 소비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클라우드 모바일.온라인 기업용 메시징 솔루션 업체인 라이브퍼슨(LivePerson)에 보고서(How Customers View Bots in Customer Care)에 따르면 전세계 소비자 38%가 챗봇 상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원F&B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동원몰은 최근 식품 전문 인공지능 챗봇 '푸디(Foody)'를 론칭했다. 

‘푸디(Foody)’는 ‘푸드(Food·식품)’와 ‘버디(Buddy·단짝)’의 합성어로 식품 전문 챗봇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동원몰 고객은 홈페이지 내의 챗봇 상담 기능을 통해 ‘푸디’에게 결제, 배송, 교환 등 각종 주문 관련 사항과 적립금, 쿠폰 등 다양한 회원 서비스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푸디’는 현재 오픈 베타 버전으로 기초적인 문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으나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 이전에 동원몰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정식 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정식 버전의 ‘푸디’는 고객의 취향과 구매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구매한 상품과 연관된 레시피를 추천하는 등 식품 전문 챗봇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동원F&B는 푸디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조만간 인공지능을 통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동원F&B 온라인사업부 강용수 상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식품 전문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3월 카카오톡 기반의 '챗봇' 모바일 고객센터를 오픈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고객센터인 챗봇은 24시간 고객 상담이 가능하다. 또 최첨단 IT 기술을 적용해 단순한 정보제공을 넘어 주문 변경 등 복잡한 고객 응대까지 진행한다. 과거 고객 상담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유형별로 분석해 챗봇에 적용했다.

풀무원은 챗봇 모바일 고객센터에 '풀무원샵' 주문 조회 변경 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2019년까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외식업계에서의 '챗봇' 열풍은 더하다. 

제너시스 비비큐는 최근 네이버와 손잡고 챗봇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비큐는 조만간 챗봇을 통해 위치 기반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bhc는 실시간으로 창업상담을 해주는 스마트봇 '챗봇'을 선보였다. BHC 홈페이지 내 챗봇을 이용해 365일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BHC는 챗봇을 업데이트해 주문은 물론 결제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도미노피자도 웹 기반 챗봇 주문서비스를 런칭했다. 도미노피자 챗봇 주문 서비스는 웹 기반 채팅 서비스 '네이버 톡톡'을 통해 제품 선택, 주문방법 선택, 수령지 선택, 주문확인 및 결정 등 4단계로 주문이 가능하다.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PC와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도미노피자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의 3차 산업은 소품목 대량생산이지만 앞으로 4차 산업은 다품목 소량생산으로 바뀔 것"이라며 "굉장히 다양한 음식과 거기에 여러가지 기술이 가미가 되고 맞춤형 생산의 식품산업 변화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