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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암 부르는 담배, 숨겨진 발암물질 더 있다

국제암연구소 분류 1급 발암물질 7개, 2B급 발암물질 5개 검출
전자담배, 액상 속 발암물질 기화하면 최대 19대 함량 높아져
식약처, 유해성분 검사 확대...인체영향 평가 올해 말 공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배 연기에서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성분이 12개나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11일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궐련형(연초) 담배와 전자담배에 대해 흡연 시 입안으로 들어오는 연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분석결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궐련 연기에서 IARC가 구분하는 1급 발암물질 7개와 2B급 발암물질 5개가 나왔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궐련담배는 담배갑에 성분명만 표시된 벤젠, 나프틸아민(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은 각각 13.0~23.8μg, 0.0076~0.0138μg 검출됐으며 비닐클로라이드와 중금속인 니켈, 비소,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다.
     
담배갑 성분명 표시에는 벤젠, 나프틸아민(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 비닐클로라이드, 니켈, 비소, 카드뮴 등 총 7가지가 포함된다.

그러나 국내 담배갑에 표시돼 있는 성분은 아니지만 국제 암연구소(IARC) 발암물질 분류에서 그룹1~2B에 해당하는 성분인 포름알데히드는 8.2~14.3μg, 아세트알데히드 224.7~327.2μg, 카테콜 47.0~80.5μg, 스티렌 0.8~1.8μg, 1,3-부타디엔 15.0~26.1μg, 이소프렌 91.7~158.3μg, 아크로니트릴 0~2.4μg, 벤조피렌 0.0017~0.0045μg, 4-아미노비페닐 0.0011~0.0016μg이 각각 검출됐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국제표준방법(ISO)보다 흡입부피, 흡입빈도 등이 강화된 HC분석법을 이용해 측정 시 니코틴, 타르 및 포름알데히드 등 대부분의 유해성분 함량이 2~4배 높게 나타나 두 방법의 적절성에 대한 추가적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름알데히드는 대표적인 발암물질 가운데 하나로 단열재나 접착제에 많이 사용되며 피부와 점막을 자극하고 인두염, 기관지염, 현기증, 질식을 일으킨다.

니코틴은 말초 현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고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타르는 200가지 이상의 화합물로 구성돼 있어 폐암 등을 발병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전자담배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유해성분인 니코틴, 아세톤, 프로피오달데히드가 나왔다. 특히 전자담배는 가열과 산화작용으로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주요유해성분 함량이 각각 19배, 11배 증가했다.

한편, 식약처는 궐련담배와 전자담배에 대해 분석할 유해성분을 확대할 방침이다.

궐련담배는 제품 자체에 포함된 각종 첨가제 및 잔류 농약 등에 대해 2018년까지 23개 성분을 추가로 분석하고 전자담배는 제품 및 연기 중에 함유된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내분비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등 13개 성분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그간 조사한 궐련담배 연기에 함유된 45개 유해물질에 대해 각 성분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이르면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번 분석결과를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공유해 제품관리 및 금연정책 등에 활용토록 하고 성분표시, 분석법 개선 등에 대해서는 해당 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담배 제조․수입 판매업체는 담배의 원료 및 배출물의 유해성분 등에 관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고 정부는 이를 검토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유해성분을 대중에게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의 '담배사업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