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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VS동서식품, 식품업계 '메세나'킹은?

국악,조각,클래식,문학으로 문화예술과 소비자의 가교 역할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락음국악단'이 창단 10주년을 맞으며, 단체의 후원을 맡았던 크라운-해태제과(회장 윤영달)와 동서식품(회장 김석수) 등 식품기업의 (Mecenat·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단지 제품을 파는 행위를 넘어서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국악,조각,문학 등을 함께 권하는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기업문화를 전파하고 있을까?


'락음국악단'은 크라운-해태의 후원으로 2007년 창단됐으며, 국내 유일한 민간 국악관현악단이다.


이 단체는 전통 국악은 물론, 젊은 감각으로 새로 만든 다양한 창작곡을 선보이며 대중적 공감과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만들고 있다.



윤영달 크라운-해제제과 회장의 전통음악 사랑은 유명하다. 회사는 해마다 창신제를 주최하고 있다. ‘옛 것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제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공연으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신개념 연출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측 임직원 64명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2회 창신제’에서 궁중무용인 중요무형문화재 1호 종묘제례일무(宗廟祭禮佾舞)를 선보였는데 종묘제례일무에 도전한 최초의 일반인으로 기록돼 화제가 되도 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주요 국가를 돌며 공연하는 양주풍류악회의 전통국악 공연인 ‘2016년 한국의 풍류’를 주최했으며, 국악 새싹들에 7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모여라! 국악영재들’을 통해 국악도들에게 격려를 전하고있다.



윤 회장은 국악과 더불어 평소에 "과자도 조각이다"라고 공언했던 만큼 큰 관심을 보였는데,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조각의 대중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송추 아트밸리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아시아 최대규모의 조각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있다.


윤영달 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메세나협회로부터 ‘2016 메세나인상’을 수상했다. 당시 윤 회장은 “훌륭한 우리 국악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큰 책임의식을 갖고 국악과 조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크라운-해태가 국악의 대중화에 힘을 쓸 때 동서식품은 커피와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선택했다. 지난 2008년 가을에 시작해 매년 가을마다 무대에 올리는 ‘동서커피클래식’은 부산, 대전, 인천, 대구, 광주, 창원, 청주, 전주를 찾으며 1만 여명의 시민과 만나고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매회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있다.



이듬해인 2009년부터는 ‘맥심 사랑의 향기’ 프로그램을 통해 낡은 연습실을 보수해주고 부족한 악기를 지원하는 등 전국의 음악꿈나무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클래식보다 오래된 문학 지원활동은 29년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1973년 ‘주부에세이’로 창설된 이래 1989년 ‘동서커피문학상’, 2012년 '동서문학상'까지 거쳐오며 많은 여성 문인을 배출했다.


재계관계자는 "국가예산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문화예술의 지원을 기업이 대신 담당하는 것은 단순한 상생파트너를 넘어 사회통합으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면서 "현재 기업의 가치는 도덕성에서 공헌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삭막함을 방지하기 위한 메세나활동이 더욱 활발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